中 위협에 짐 싸는 대만 중산층

송세영 2026. 4. 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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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산층들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해외로 자산을 이전하는 등 조용히 국외 탈출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4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중산층 일부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이중국적 취득, 해외 부동산 매입 등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만 당국이 국방예산 증액, 군 복무기간 연장 등을 통해 중국의 공격에 맞서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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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침공 우려에 플랜 B 가동
해외 자산 이전·이중국적 취득
결사항전 응답은 20%에 불과


대만 중산층들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해외로 자산을 이전하는 등 조용히 국외 탈출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4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중산층 일부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이중국적 취득, 해외 부동산 매입 등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만 당국이 국방예산 증액, 군 복무기간 연장 등을 통해 중국의 공격에 맞서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51세의 A씨는 3년 전 개인 자산의 20%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아내와 함께 튀르키예 시민권을 취득했다.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필요한 비상자금을 확보하고 자유롭게 출입국하기 위해서다. 그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플랜 B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해외로 나가려면 돈과 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가인 33세의 B씨도 지난해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영주권을 신청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점령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67세의 은퇴자인 C씨는 중국이 대만을 봉쇄·침공하는 상황에 대비해 캄보디아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가족 중 유일하게 캄보디아 여권을 갖고 있지만 다른 가족도 대만을 탈출할 때 임시비자를 받거나 제3국의 여권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대만에선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진압과 2022 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오늘은 홍콩, 내일은 대만’ ‘오늘은 우크라이나, 내일은 대만’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미래를 비관하는 이가 늘었다.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대만인 부동산중개업자 D씨는 “고객의 70%가 정치적 위험을 고려해 태국 부동산을 매입하려 하는 대만인”이라고 전했다.

미국 듀크대학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공격에 맞서 군에 입대하거나 저항하겠다고 답한 대만인은 20%에 불과했다. 37%는 상황에 순응하고 11%는 대만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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