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어려울수록 뭉쳐야… 교회·성도 앞장서달라”
“위기 극복 위해 마음 모아야”
“증오 아닌 사랑이 예수님 뜻”
여의도순복음서 73개 교단 예배
정청래·장동혁 대표 나란히 앉아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교회와 성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그동안 한국교회와 성도 여러분께서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앞길을 환하게 비춰줬다”며 “앞으로도 기도로 함께해 주시며 우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에 앞장서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축사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울수록 함께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는 정신이야말로 공동체의 위기를 넘어서는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의 약속, 이것이 바로 오늘날 부활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쟁이 아닌 평화를, 증오가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을 올바로 섬기는 일이라 믿는다”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말을 맺을 때마다 회중 속에서 “아멘” 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여러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를 지탱해 오던 평화와 번영의 질서는 약화되고, 연대와 화합이 아닌 갈등과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출렁이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회복 국면에 있던 우리 경제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어려운 여건에 놓인 우리 이웃들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의미와 함께 오늘의 주제인 평화,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분들일수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욱 두텁고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힘든 처지에 계신 분들의 삶이 더 곤궁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하여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국내 개신교 73개 교단 목회자와 성도 등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부부가 입장할 때 장내에서는 잠시 환호성이 일었다. 일부 예배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라며 발을 구르며 좋아하기도 했다.
정면 맨 앞자리로 안내된 이 대통령 부부는 잠시 두 손을 모으고 목례 후 착석했다. 성경을 펴다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일어서서 찬송을 불렀다.
대회사를 맞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앙고백 시간에는 이 대통령 부부도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뒤 두 손을 모으고 사도신경을 읊었다. 연합찬양대가 노래를 시작하자 눈을 뜨고 찬송을 따라 불렀다. 김 여사는 어깨를 들썩거릴 정도로 열창했다.

이 대통령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최인수 목사가 대표기도를 하는 동안 고개를 거의 45도로 숙인 채 문장 끝마다 “아멘”이라고 호응했다.
설교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안경을 만지기도 하면서 앞에 놓인 성경과 안내지를 살펴봤다.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부활생명’을 주제로 설교했다.
헌금 시간을 앞두고는 김 여사가 미리 준비한 헌금 봉투를 꺼내 이 대통령 앞 선반에 올려 놓았다. 붉은색 스웨이드 헝겊 재질로 덮인 주머니가 도착하자 이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봉투를 넣었다.
통성기도 때 이 대통령 부부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있을 뿐 소리 내어 기도하지는 않았다. 주변에서는 두 팔을 들고 기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환영사를 하며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영부인이 오셨다”고 하자 곳곳에서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이 대통령 부부는 미소를 띤 표정으로 지켜봤다.
축사를 위해 강대상에 오른 이 대통령은 소 목사를 두고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제 오랜 친구”라며 “(소개에) 약간의 사심이 들어있는 것 같긴 한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 부부 옆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부부가 동석했다.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앉았다. 정 대표는 먼저 도착한 장 대표 앞으로 가 악수 후 옆에 앉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청와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예배를 드렸다.
강창욱 이동환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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