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딩방 사기 신고했더니…배민 정보로 ‘끔찍 보복’

경찰이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이 배달의민족(배민) 고객 정보를 활용해 피해자에게 사적 보복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리딩방 사기 조직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과 보복 범죄 조직 간의 연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가 최근 수사 중인 보복 범죄 사건의 피의자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지난 3일 구속 송치한 보복 대행 조직원 3명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서부서는 지난 1월 16일 리딩방 사기 피해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 범행을 당한 A씨의 사건을 접수하고 약 3달간 수사를 이어왔다.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돈을 불려주겠다는 말에 속은 A씨는 지난 1월 15일 5000만원을 리딩방 사기 조직 계좌에 입금했다. 하지만 곧장 사기임을 깨달은 A씨는 다음 날 오전에 해당 계좌에서 자신의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지급 정지를 신청했다.
계좌가 묶이자 리딩방 사기 조직 일당은 A씨에게 “집 주소를 알고 있다”며 “계좌 지급 정지를 풀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실제 A씨의 주거지에 인분을 뿌리거나 비방하는 전단을 살포하고, 현관문과 도어락에 붉은색 스프레이 등을 뿌리는 등 보복이 이뤄졌다. A씨는 공포감에 2주간 모텔에서 숙식하다 결국 다른 집으로 이사했다.

경찰은 그간 리딩방 조직이 어떻게 A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서 보복을 저질렀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양천서가 검거한 보복 대행 범죄 조직 피의자 3명이 A씨의 집주소를 배민 고객 정보에서 빼내 보복 대행까지 저질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다만 리딩방 조직이 보복 대행 조직에 보복을 의뢰한 것인지, 아니면 두 조직이 같은 조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사기를 저지른 리딩방 조직과 양천서에서 검거한 보복 대행 조직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직의 총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또 리딩방·보이스피싱·보복 조직들이 한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국에서 총 53건 신고가 접수됐다. 그중 실행위자(행동 대원) 40명을 검거했고 3명은 중간책 이상”이라며 “양천경찰서를 중심으로 수사하고, 전국 시·도청 광역수사대에서도 윗선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찬우 기자 han.cha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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