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필요한 석유 확보됐다”…日 내년 초까지는 버틴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각국이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체 수송로와 공급 다각화로 전년 대비 60%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NHK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월까지 지난해 대비 20% 수준에 그치는 원유 확보량을 5월에는 대체 조달을 통해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일단, 중동에서 가져오는 원유의 대체 수송로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의 푸자이라항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얀부항이 꼽힌다. 이를 통해 지난해 수입량의 절반 정도를 조달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미국(텍사스주)에서는 지난해 수입량의 4배를 확보하고,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젠에서도 추가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이 외 부족한 물량은 비축유를 방출해 메울 예정이며, 다음달에는 국가 비축유 약 20일분을 추가로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일본은 국가 비축유 146일분 가운데 30일분을, 민간 비축유 101일분 가운데 15일분을 지난달부터 시장에 방출해왔다.
이렇게 대체 조달과 비축유 방출을 병행하면 내년 초까지 필요한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4일 오후 X(옛 트위터)를 통해 “필요한 석유가 확보되어 있다”고 알리는 등 에너지 불안을 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경로를 통해 원유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 여력이 큰 중동과 미국, 과거 조달 실적이 있고 증산 여력이 있는 중앙아시아, 중남미, 캐나다와 싱가포르 등 석유제품 공급국도 포함해 경제산업성이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달 28일에는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은 유조선이 일본에 도착했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중동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추가로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일본에는 약 8개월분의 석유 비축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 대체 조달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이 필요한 양’은 확보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동을 출발한 유조선’이 어느 국가에서 출발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만,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정부가 석유 제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사업체와 정유업계를 직접 연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의료기관, 공공교통 등 중요 시설이 기존 거래처에서 연료를 구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판단해 정유사가 직접 판매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일반 판매점에도 ‘전년 동월 대비 동일 물량’ 공급을 기본으로 하도록 대형 정유사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치기현의 하수처리장 배수펌프용 중유 확보 사례와 공장 중단 위기에 처한 두부 제조 업체에 정유사 직판 연결을 소개했다.

다만, 일본의 주요 항공사들은 6월 이후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 할증료를 2배가량 인상하기로 하는 등 일본 역시 유가 급등의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상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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