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지지' 홍준표, 당 비난에 "국힘 참새들이 난리"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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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
| ⓒ 연합뉴스 |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본인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지지 선언을 놓고 국민의힘 일각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를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내홍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총리를 단수 공천하며 '동진'의 기세를 올리고 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주호영 국회의원은 불복 의사를 밝혔고, 역시 공천에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도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관련 기사: '컷오프 가처분 기각' 주호영 "깊은 유감"...무소속 출마할까 https://omn.kr/2hn3e).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모양새이다.
홍준표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겠다" vs. 김장겸 "바람처럼 사라져라"
홍준표 전 시장은 5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부겸을 지지 했더니 국민의힘 참새들이 난리를 치는구나"라며 "김부겸을 지지한 건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꼬집었다. 이어 "쫓아낸 전 남편이 어찌 살든 네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며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라고도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 국면에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탈당을 감행했다. 이후 당 주류를 향한 쓴소리를 계속해 왔다. 특히 김부겸 전 총리 지지를 선언한 이후에는 "당적은 버렸지만 소신과 원칙은 버린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무지한 참새들은 조잘 되지만, 독수리는 창공을 날아 간다"라고 3일 페이스북에서도 '참새' 비유를 사용한 바 있다.
그는 4일에도 "30여 년을 당에 충성하는 정치를 해왔다. 1년 전 당적을 버리고 현실정치에서 은퇴하면서 나머지 인생은 국익에 충성하는 인생을 살기로 했다"라며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보수·진보에 얽매이지 않고, 세평에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머지 인생을 살기로 했다"라며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진영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는 지속되어선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이처럼 대구시장 출신 유력 보수 정치인의 김부겸 전 총리 지지 선언에 당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장겸 국회의원은 4일 본인의 SNS에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로 정계은퇴해 노욕을 내려놓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대구 시민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늦은 오후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한마디로 노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홍준표 전 시장의 언행과 입장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당내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을 떠나 정계를 은퇴한다고 하신 분이 돌아서서 수십 년간 자기를 키워준 당에 계속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에 대해 존경하거나 존중한다는 마음을 가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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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선 얘기 듣는 주호영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 ⓒ 남소연 |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인' 후보를 상대로 경선 절차를 이어갈 뜻을 재확인했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의원의 경선 참여를 불허한 것이다. 주호영 의원은 5일 <연합뉴스>에 "내일(6일) 법원에 항고를 제기하겠다"라며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라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쥐고 있는 셈이다.
이진숙 전 위원장 역시 지난 3일 "국민의힘 당의 당 대표는 장동혁인가, 남부지법 부장판사 권성수인가? '시민경선'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자신들의 공천 배제를 "6.3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끄는 '자폭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는 당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다"라며 "이진숙은 대구 시민의 민심을 따라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대구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앞장 서서 이 한몸 바치겠다"라고 적었다. 이후,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름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주말 동안 SNS에 포스팅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가 '달래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5일 <매일신문>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이진숙 후보는 정말 능력이 출중한 분이고 우리 당의 큰 정치적 자산"이라며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당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추켜 세웠다. 대구시장이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셈이다.
그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끝나면 곧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이번 국정감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며 "이진숙 후보가 대구시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은 국회에서 더 필요로한다"라며 원내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그 분들 또한 국민의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결국 민주당에게 좋은 일이 될 거라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시리라 기대한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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