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루 몇 시간만 피는 꽃... 섬진강서 포착된 희귀 장면
임세웅 2026. 4. 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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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섬진강 벚꽃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만개했던 벚꽃이 봄바람을 타고 하얀 눈처럼 흩날리는 '꽃비'의 낭만은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하늘에서 내리는 벚꽃비에 감탄하며 고개를 들 때, 이 섬진강 변의 발밑에서는 아주 특별하고 경이로운 기적이 조용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올봄, 섬진강 벚꽃길을 걸으실 때는 흩날리는 꽃비에 취해 하늘만 보지 마시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땅을 향해 고개를 숙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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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피어 오후 4시 닫는 도도한 꽃, 남바람꽃
남바람꽃은 참으로 묘한 매력을 지닌 꽃입니다. 벚꽃이 만개할 때는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다가, 벚꽃잎이 꽃비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질 때쯤 시간에 맞춰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남바람꽃의 꽃말은 '천진난만한 여인'입니다.
현재는 국가가 지정한 희귀식물 위급종으로, 전국에서 단 네 곳에서만 서식하는 아주 귀한 식물입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구례 섬진강 변은 남바람꽃의 성지라 불립니다. 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례 남바람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결성해 서식지를 가꾸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임세웅 기자]
4월의 섬진강 벚꽃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만개했던 벚꽃이 봄바람을 타고 하얀 눈처럼 흩날리는 '꽃비'의 낭만은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하늘에서 내리는 벚꽃비에 감탄하며 고개를 들 때, 이 섬진강 변의 발밑에서는 아주 특별하고 경이로운 기적이 조용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수줍은 여인을 닮은 희귀 야생화, '남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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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 남바람꽃 |
| ⓒ 임세웅 |
남바람꽃은 참으로 묘한 매력을 지닌 꽃입니다. 벚꽃이 만개할 때는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다가, 벚꽃잎이 꽃비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질 때쯤 시간에 맞춰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남바람꽃의 꽃말은 '천진난만한 여인'입니다.
이 꽃의 진짜 매력은 앞모습보다 '뒤태'에 있습니다. 앞은 순백색이지만 꽃잎의 뒷면은 옅은 연분홍빛을 띠고 있어,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볼이 발그레해진 수줍은 소녀를 마주한 듯한 설렘을 줍니다.
개화 시간도 독특합니다. 오전 11시쯤 느지막이 천천히 꽃잎을 열었다가 오후 4시면 조용히 꽃잎을 닫아버립니다. 하루 중 단 몇 시간만 얼굴을 보여주는 도도하면서도 귀한 꽃입니다. 이 작고 어여쁜 꽃은 구례와 아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1942년, 구례 출신의 식물학자 박만규 박사님이 오봉산 기슭에서 처음 발견하여 '남바람꽃'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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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 남바람꽃 |
| ⓒ 임세웅 |
현재는 국가가 지정한 희귀식물 위급종으로, 전국에서 단 네 곳에서만 서식하는 아주 귀한 식물입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구례 섬진강 변은 남바람꽃의 성지라 불립니다. 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례 남바람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결성해 서식지를 가꾸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매년 봄, 이 귀한 꽃이 무사히 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떨어지는 벚꽃잎과 피어나는 남바람꽃. 섬진강 변에서 벌어지는 이 아름다운 자연의 교대는 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완벽한 선물입니다.
하얀 벚꽃잎이 눈처럼 쌓인 푹신한 흙 위로 뚫고 올라온 연분홍빛 남바람꽃의 조화는, 위를 보아도 아래를 보아도 황홀함 그 자체를 선사합니다.
올봄, 섬진강 벚꽃길을 걸으실 때는 흩날리는 꽃비에 취해 하늘만 보지 마시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땅을 향해 고개를 숙여보세요. 화려한 벚꽃 엔딩의 무대 아래서, 천진난만한 여인처럼 수줍게 웃으며 여러분을 기다리는 남바람꽃의 진면목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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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 남바람꽃 |
| ⓒ 임세웅 |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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