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도 ‘미적분·기하’ 필수 아니다…2027 수능, 확통 쏠림 커지나

김민환 2026. 4. 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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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개 대학 중 166곳, 이공계서 미적분·기하 지정 안해
서울대만 대부분 학과서 유지…의대도 39곳 중 17곳만 지정
2028학년도 선택과목 폐지 앞두고 수학 역량 저하 우려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지 않아도 대부분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지 않아도 대부분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 선택과목 가운데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확률과통계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 174개교의 2027학년도 정시 모집 전형 계획을 분석한 결과, 166개교(95.4%)는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계 학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수능 응시 지정 과목으로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공계 대부분 학과에서 미적분·기하 응시를 필수로 둔 대학은 사실상 서울대 1곳뿐이었다. 서울대는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간호대학을 제외한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요구한다.

일부 이공계 학과에 한해 미적분·기하를 지정한 대학도 많지 않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해당 대학은 7개교(4.0%)로, 가천대(글로벌) 클라우드공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전북대 수학교육과, 제주대 수학교육과, 충남대 수학과·수학교육과·정보통계학과, 충북대 수학과·수학교육과·정보통계학과 등이 포함됐다.

전남대는 수학과, 수학교육과, 기계공학과 등 21개 학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 과목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의 경우에는 이공계 일반 학과보다 지정 비율이 높았다. 전국 39개 의대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울산대, 단국대, 가천대 등 17곳(43.6%)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 과목으로 지정했다.

2027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에 더해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택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확률과통계는 이미 응시 비중이 가장 높다. 2026학년도 수능 기준 확률과통계 응시 비율은 56.1%로, 미적분(41.0%), 기하(2.9%)를 크게 웃돌았다.

2027학년도부터 대부분 대학이 이공계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를 사실상 요구하지 않게 되면서, 확률과통계 선택 쏠림이 한층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수능에서는 확률과통계 응시 비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 큰 변화는 2028학년도부터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학 선택과목 체계가 폐지되면서, 현재의 미적분·기하 선택 구조 자체가 사라진다.

입시 현장에서는 이공계 진학 예정 학생들의 수학 학습 범위와 수준이 과거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대표는 “수능 수학 시험 범위가 축소되면서 이공계 진학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정부의 이공계 육성정책에 부합하는지, 각 대학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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