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탈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왜 불만 폭발했나, 문제는 일관성 [IS 포커스]
이형석 2026. 4. 5. 09:41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2차전 명승부가 비디오 판독 오심 논란으로 얼룩졌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프 2차전은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로 끝났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3-2로 승리한 대한항공은 통합 우승에 1승만 남겨놓았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 승리 팀은 11차례 모두 우승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경기 위원과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세진 경기운영본부장도 이 자리에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14-13 현대캐피탈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 판정이 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경훈 경기위원이 발표를 한 차례 미루고 영상을 재확인한 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레오의 서브가 '인'으로 판정됐더라면 15-13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아웃' 판정이 내려져 14-14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블랑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고, 재개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16-18로 무릎을 꿇어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인·아웃과 관련해 V리그는 국제배구연맹(FIVB)과 다른 로컬룰을 적용한다. FIVB는 호크아이를 활용해 공의 접지 면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그러나 V리그는 KOVO 로컬룰 가이드라인 4항에 따라 볼 인과 아웃 모두 접지 면을 기준, 최대로 압박된 상황을 기준으로 라인의 안쪽 선이 보이는지 아닌지를 본다. 즉 공이 코트에 최대한 닿은 상황에서 라인 안쪽 선이 가려지면 인, 보이지 않으면 아웃으로 판정한다.

KOVO 로컬룰에 따르면 레오의 서브는 아웃 판정이 정확해 보인다.
문제는 판정의 일관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13-12에서 레오의 퀵오픈이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의 블로킹에 막혔으나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함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득점(14-12)이 인정됐다.

그러자 대한항공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인'으로 번복됐다. 순식간에 현대캐피탈의 매치 포인트 상황이 13-13 동점으로 바뀌었다. 다만 이 상황에서 공의 최대 접지 순간에 라인의 안쪽 선이 정확히 보인다. 14-13에서 레오의 서브가 아웃이라면, 13-12에서 레오의 공격도 블로커 아웃으로 현대캐피탈의 득점이 인정되는 것이 맞는 셈이다.
경기 종료 후 현대캐피탈과 선수단과 구단 고위 관계자의 불만이 폭발한 이유였다. 경기 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마지막에 (승리를) 강탈당했다"고 억울해했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막판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KOVO에 접수했다.
KOVO는 5일 오전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어 정심 또는 오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발표에 이목이 쏠린다. 어떤 결론을 내놓더라도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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