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 하면 짝퉁 신점이다…진짜 용한 무당 알아내는 법
" 코에서 강하게 찌르는 재 냄새가 계속 났어요. " 이미 고인이 된 한 남성의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일을 본 무당이 방울을 흔들며 그의 사인(死因)을 유추한다. 알고 보니 사진 속 남성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이었다. “화마에 갇혀 명을 다하신 분 같다”는 점괘를 내놓은 무당이 정답을 맞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지난달 공개된 디즈니+ 서바이벌 프로그램 ‘운명전쟁49’의 한 장면이다. 전국 각지의 무속인과 역술인 등이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신통력 경쟁을 펼쳤다. 방송은 공개 직후 논란을 낳았다. 순직한 공무원을 예능 소재로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유족의 항의에 제작진이 해당 방송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점괘가 그럴싸해 보이도록 대본에 따라 녹화가 진행됐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사전 연출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이 남긴 논란이 무색하게 참가자로 출연한 무속인들의 신당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무당은 “2029년까지 예약이 꽉 차 더는 예약을 받기 어렵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무당은 정말로 운명을 내다볼 수 있을까. 한국 무속을 28년째 연구하고 있는 김동규 서강대 K종교학술확산연구소 교수는 “무당은 신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 그의 운명을 말해주지 않는다”며 “무당이 미래를 예언한다는 건 무속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라고 지적한다. 수많은 무당을 만나고, 굿 현장을 지켜본 김 교수는 ‘운명전쟁49’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 더중앙플러스 인터뷰 목차
「 📌무당은 ‘운명’을 말해주지 않는다
📌“남편 죽었네” 무당의 소름 돋는 첫마디
📌무당의 신통력을 결정하는 요소
📌‘갓 신내림 받은 무당이 더 용하다?’ 진실은
📌사주풀이와 신점, 뭐가 더 정확할까
」
무당은 ‘운명’을 말해주지 않는다
Q : 교수님은 무당의 신점을 믿으시나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무당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느냐에 따라 그 신뢰도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오해인데 사람들은 무당이 특정한 운명을 이야기해 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 무당은 운명이 아니라 운에 대해서만 말해줍니다. 운명이 변화할 수 없이 고정된 것이라면, 운은 어느 정도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특정 변수에 따라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무당이 어떤 사람에게 ‘이별 운’이 있다고 하면,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연인과 이별하거나 혹은 배우자와 이혼할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큰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당이 말한 건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자기 연인 혹은 배우자와 떨어져서 지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주말 부부가 될 수도 있고, 부부 중 한 사람이 먼 곳에 파견 근무를 갈 수도 있겠죠. 그런 상황 역시 무당이 보기엔 이별 운인 거예요. 그만큼 운은 해석의 범위가 넓습니다.
Q : 무당이 말하는 운은 얼마나 오래가는 건가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도 적용됩니다. 어떤 무당에게 단골이 생기는 과정을 보면요. 그 무당이 과거에 했던 이야기가 3~4년 뒤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손님은 그 무당을 다시 찾아가는 거죠. 이렇게 관계가 지속하면서 서로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겁니다.
Q : ‘무당을 찾아갔더니 우리 가족의 비밀을 먼저 알고 이야기를 꺼냈다’는 식의 경험담이 많잖아요. 무당은 어떻게 그런 비밀을 알 수 있는 건가요?
(계속)
무당은 어떻게 비밀을 알까. 무당이 말하는 점괘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김 교수에게 진짜 ‘용한 무당’의 조건도 물었다. 김 교수는 “신점을 보러 갔는데 ‘이 말’을 하는 무당이 있다면 그 무당의 점괘는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 무속을 28년째 연구하고 있는 김동규 서강대 K종교학술확산연구소 교수의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진다.
☞“이 말” 하면 짝퉁 신점이다…진짜 용한 무당 알아내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747
■ '뉴스페어링'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 아빠 찌르려던 칼 내게 겨눴다…스물셋 여대생 ‘8년 은둔생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378
“수학 40점인데 학원 안보냈다” 정신과 의사, 두 딸 의대 보낸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410
1차 살인 뒤 “항정살 먹고싶다”…김소영, 다른 썸남 못죽인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4
예일대 아빠 “수포자 될뻔 했다”…아이 게임·가계부 시킨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000
“김정은 만세” 외치며 자폭한다…北 초등생도 세뇌된 ‘꿀벌 작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787
」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 엘리트 외교관, 노가다 뛴다…한국 망명 뒤 깨달은 진실 | 중앙일보
- “벅벅 긁을수록 뇌 쪼그라든다” 보습제 안 바른 노인의 비극 | 중앙일보
- “장수하려면 성관계 잘해야” 북한 김씨 일가 ‘정력 강화’ 특명 | 중앙일보
- 탐정 한마디에 여교사 입닫았다…"일진 끌고와" 엄마의 복수 | 중앙일보
- 외도에 아이 방임한 엄마, 법원은 친권 인정…‘아동탈취’ 논란 | 중앙일보
- "엄마랑 똑같이 생겼네"…K팝 뮤비 깜짝 등장한 '졸리 딸' 무슨 일 | 중앙일보
- 열흘 일찍 핀 벚꽃, 혼자 보기엔 아쉽다…서울 숨은 명당 어디 | 중앙일보
- RPM 4500 넘자 속도 못냈다…‘급발진 제동장치’ 고령자 반응은 | 중앙일보
- '2+2x2=8’이라고 답한 채연 “영국 논문에 실렸다”…무슨 일 | 중앙일보
- “돼지우리! 냄새 그냥 둬요” 아들 죽은 옥탑방, 그 엄마 정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