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환급’ 걷기축제 한 달간 열린다…서편제 찍은 이곳에서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인 전남 완도군 청산도(靑山島)에서 4월 한 달간 ‘슬로걷기축제’가 열린다. 청산도는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청정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깃든 힐링 관광지로 꼽혀왔다.
완도군은 5일 “올해로 16회를 맞는 슬로걷기축제가 ‘청산도에서 치유해 봄’이란 테마로 한 달동안 열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슬로길 걷기와 공연, 야간 프로그램 등 체험형 콘텐트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청산에 걸으리랏다’는 청산도 슬로길 42.195㎞ 구간에서 열린다. 마라톤 풀코스 길이인 슬로길 11개 코스 중 4코스 이상을 걸으면 완보증(完步證)과 기념품을 받는다.
청산도를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 남해 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이 행사에는 매년 5만여 명이 찾는다. 슬로길 곳곳에서는 서편제길과 범바위, 해양치유 등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과 투어·체험 행사가 열린다.
‘서편제길 프로그램’은 매년 슬로길 걷기행사의 킬러 콘텐트로 꼽혀왔다. 섬에 가득한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봄의 왈츠’ 콘서트와 소리 마당, 추억 놀이마당, 봉숭아꽃 물들이기, 달빛 나이트 워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범바위 프로그램’은 기(氣)가 세다고 알려진 범바위에서 팔찌 등을 만들면서 청산도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해양 치유 프로그램’에선 청산도 신흥리 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섬 곳곳에 있는 돌담장과 구들장논도 청산도의 특색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구들장논은 구들장처럼 평평한 돌을 바닥에 깐 뒤 흙을 부어 만든 논이다. 흙에 모래 성분이 많아 논·밭의 물이 곧바로 빠져나가는 청산도 토양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300여 년 전부터 만들어졌다.

구들장논은 아궁이에서 불을 땐 온기가 방 안을 도는 것처럼, 계단식인 전체 논에 물이 위에서 아래로 순환해 소량의 물로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4년 4월 구들장논의 독창성과 특수성을 인정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완도군은 슬로걷기축제를 맞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완도 치유페이’를 이달 말까지 시행한다. 완도 관내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한 뒤 안내센터를 찾아 신청하면 최대 10만원까지 쿠폰이나 완도청정마켓 포인트로 환급해준다.
슬로걷기 축제를 맞아 인증샷 이벤트도 열린다. 응모 방법은 완도 치유페이 현장 안내소나 청산도에 설치된 이벤트 배너 중 2곳 이상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촬영한 사진을 개인 SNS에 게시한 뒤 네이버폼으로 접수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완도 치유페이’ 참여를 위한 이벤트 배너는 완도읍의 해변공원로 안내소를 비롯해 청산도의 도청항 복지회관, ‘봄의 왈츠’ 세트장(서편제길), 도락리·진산리 마을장터, 청산도 해양치유공원 등 6곳에 배치됐다.
신우철 군수는 “올해는 청산도 유채꽃이 풍성하게 개화해 상춘객들에게 특별한 봄날의 기억을 남겨줄 것으로 본다”며 “유채와 청보리,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인 청산도에서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쉼과 여유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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