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토막인데" 네이버·카카오 목표주가 또 하향

전효성 2026. 4.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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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뱅크와 페이 시총하락에 지분가치 하락
네이버, GPU 투자에 1조원 소요는 부담 요인
커머스 '무료 배송·반품' 정책 도입도 수익성 제한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국내 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더 차가워졌다. AI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막대한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어서다. 여기에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까지 겹치며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뱅크·페이 시총 하락에 카카오 지분가치 하락"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 3000원에서 6만 9000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11조 3059억원), 카카오페이(6조 3758억원) 등 주요 자회사의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

금융권에서 말하는 '멀티플'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신 연구원은 카카오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멀티플이 낮아진 점도 목표가 하향의 근거로 들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 49억원, 영업이익은 1717억원으로 시장 예상에는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려면 최근 출시한 AI 서비스의 수익화 모델이 더 구체적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 "네이버 GPU 투자에 1조원 지출은 부담 요인"

DB금융투자는 네이버 목표주가도 낮춰잡았다. 신은정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 6000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744억원으로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2026년은 '투자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설비 투자 등 지출 요인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신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고도화를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구매에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쏟아부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점이 뼈아프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EPS가 낮아진다는 것은 주식 1주당 돌아오는 이익의 가치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멤버십 유저 대상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시작하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전체 영업이익률을 17.8% 수준으로 낮추는 요인이 됐다.


▲ "글로벌 AI 경쟁 우려…네이버 목표가 38만→32만원"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네이버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네이버의 2026년 EPS 추정치를 기존 1만 4147원에서 1만 3790원으로 2.5% 하향했다. 주된 이유는 '감가상각비' 부담이다.

감가상각비란 비싼 장비를 샀을 때 그 비용을 한 번에 장부에 적지 않고 사용 기간에 걸쳐 나누어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구입한 GPU 장비들의 비용 처리가 본격화되면서 이익을 깎아먹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커머스 사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Target GMV(총거래액) 배수'도 기존 0.3배에서 0.25배로 낮췄다.

▲ 네이버, AI 마진 압박 가중…카카오는 '협업 성공' 분석도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하향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7.3%로 낮춘 점이 목표가 하향의 핵심이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인프라뿐만 아니라 커머스 배송까지 투자를 확대하는 부분이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네이버의 GPU 투자 비용은 작년 7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8만 5000원으로 유지했다. 최근 주가는 시장 대비 부진하지만 광고 같은 카카오 본업의 기초체력은 살아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특히 톡비즈 내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4.6%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상위 파트너들과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카나나in카카오톡' 등 AI 서비스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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