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부울경 싹쓸이’ 했던 與…“그 때와 다르다” 신중론, 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넘어 할 수 있다는 승리의 기운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영남 인재육성 및 지역발전특위 발대식에서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2018년 지방선거 재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18년과 유사하게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흐름을 보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세한 결과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인구 구성이 2018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원은 “부울경은 2030 청년 유출 문제로 60대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며 “이로 인한 판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과 비교해 달라진 부울경 인구 구성은 민주당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부산은 2018년 대비 2030세대 비중이 3.5%포인트(26.8→23.3%), 4050세대 비중은 2.4%포인트(32.3→29.9%)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24.6%에서 33.9%로 9.3%포인트가 늘었다. 울산과 경남 상황도 다르지 않다. 울산과 경남은 2030세대와 4050세대 비중이 나란히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인구 비중은 모두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아울러 동남지방데이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 인구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 및 성별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24세 여성(-3%)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스윙보터 성향의 2030세대는 물론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 비중은 감소한 반면, 보수색이 짙은 60대 이상 인구 비중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부산시장 경선을 치르고 있는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상대 후보, 선거 전 상황 등 다른 변수도 많지만 고령 인구 비율이 큰 폭으로 커진 건 2018년보다 불리한 요소”라며 “부산에서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허성무 의원은 “높은 대통령 지지율이 2018년과 닮았지만, 부울경 고령 인구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2018년 선거 보다 어려워졌다는 뜻”이라며 “전승을 낙관하기 보단 중앙당 차원에서 부울경 공약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선거를 지원해야한다”고 했다.

인구 지형 변화와 별개로 남은 기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돌발 변수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부산시장 양자 가상 대결에서 전재수 의원(43.7%)은 박형준 시장(27.1%)을 16.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전 의원(45.3%)은 주진우 의원(25.5%)과 맞대결에서도 19.8%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동아일보 의뢰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3월 28~29일 부산 성인 804명 무선 전화면접) 전 의원이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수사 상황이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울산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의원과 김종훈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다. 울산의 22개 시민단체는 1일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힘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라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여권 관계자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조건, 내용, 시기 등을 고민한 뒤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지사 맞대결인 경남에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36.4%)와 현역인 박완수 지사(34.0%)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KNN 의뢰 서던포스트 조사. 3월 3~4일 경남 성인 1007명 모바일 웹조사) 민주당 관계자는 “박완수 지사가 다진 현역 프리미엄과 지역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며 “서부 경남 등 보수적인 지역에서 민주당에 입당한 국민의힘 출신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두 지사의 도정에 대한 만족도, 중도층 잡기가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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