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물 대신 와인 마시며 80세까지 장수한 사람
3월 1일부터 9일까지 중부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를 선택해 다양한 지역을 달렸습니다. 여정 중 만난 인상적인 풍경과 이색적인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기자말>
[최한결 기자]
짧은 룩셈부르크 여행을 마치고 약 3시간을 달려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이번 렌터카 여행의 코스는 다소 비효율적이었지만, 독일 여행만 계획한다면 하이델베르크는 첫 방문지로 충분히 고려할 만한 도시다. 독일의 관문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델베르크는 '고성(古城)의 도시', '대학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상징 하이델베르크성(Schloss Heidelberg)으로 먼저 향했다. 성으로 오르는 푸니쿨라 매표소 건물에는 대형 공영주차장(Parkhaus Kornmarkt/Schloss)이 있어 차량을 주차한 뒤 이동하기 편리하다. 24시간 주차료는 20.5유로, 주요 관광지까지도 도보로 10~15분이면 충분하다. 하이델베르크 시내 숙소 대부분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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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델베르크성, 수차례 전쟁을 겪으며 많은 곳이 파괴되었다 |
| ⓒ 최한결 |
하이델베르크성은 13세기에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신성로마제국 시기 이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 팔츠 선제후들의 거주지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7세기 유럽을 휩쓴 30년 전쟁과 연이은 프랑스군의 침공으로 성은 크게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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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델베르크성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 |
| ⓒ 최한결 |
성 지하에는 커다란 와인통(Heidelberger Tun)이 자리하고 있다. 한 번에 22만리터 이상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데, 과거 팔츠 선제후들이 세금으로 거둔 와인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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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델베르크성의 거대한 와인통과, 와인통을 지키는 페르케오 상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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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약국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전시. 천장엔 '힘'을 상징하는 악어가 매달려있다. 평소 보기 힘든 생물을 갖다 놓는 약국일수록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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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마르크트광장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성 |
| ⓒ 최한결 |
마크 트웨인은 저서 <유럽 방랑기>에서 "하이델베르크성은 폭풍에 시달려 왕관을 잃은 폐허가 되었지만, 여전히 왕처럼 위엄있고 아름답다"라고 표현했다. 콘마르크트 광장에서 바라본 성은 그 문장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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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델베르크의 원숭이상, 원숭이상 옆으로 "왜 나를 보느냐"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쥐도 있다. |
| ⓒ 최한결 |
이 원숭이상은 거울을 들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원숭이상 옆에는 17세기 쓰여진 시 한 구절이 적혀있다. "왜 나를 쳐다보는가? 주위를 둘러보면 나 같은 원숭이는 더 많을 텐데" 이 문구는 스스로부터 돌아보라는 풍자와 겸손의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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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델베르크성, 사랑의 자물쇠, 다리에 걸터앉아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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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자의 길, 사색에 잠길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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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 산책 중,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 성. 붉게 빛나고 있다. |
| ⓒ 최한결 |
아침에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강 위에는 고요하게 안개가 깔려 있었고 적막함이 공기를 덮었다. 20분 정도 산책을 이어가자, 하이델베르크성 뒤편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햇빛이 도시를 서서히 비추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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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일찍 철학자의 길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성 |
| ⓒ 최한결 |
철학자의 길에서 신시가지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용한 주택가로 이어진다. 고급 주택들이 모여있는 부촌으로, 실제로 대학 교수나 석학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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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에 위치한 대학 건물을 알려주는 지도(좌), 도시 곳곳에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대학 건물이 곳곳에 있다(가운데, 우) |
| ⓒ 최한결 |
성의 폐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사색에 잠길 수밖에 없는 철학자의 길의 고요함, 그 속에 공존하는 젊음까지. 하이델베르크는 서로 다른 시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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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카어강에서 맞이한 일몰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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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질 녘의 하이델베르크성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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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마르크트광장과 하이델베르크성의 야경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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