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캡틴' 제주SK 김륜성 "'약한 제 자신을 정복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해"
"축구 통해 4.3 기릴 수 있다는 것, 정말 좋은 방법이라 생각"
"경기 종료 휘슬 울리니 울컥해...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주장 이창민의 부상으로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제주SK의 김륜성이 "전에는 주장 완장이 많이 무거웠다"며 "약한 제 자신을 정복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륜성은 4일 부천과의 홈경기 후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륜성은 먼저 경기 소감으로 "저희가 이렇게 길게 승리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부천전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를 하게 됐는데, 선수들이 다 간절하게 준비해서 이렇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강원과의 경기에서 명단에서 제외됐던 그다. 당시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묻자, "수술을 (강원전 있을 때 즈음) 했다"며 "지금 2주 정도 되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마스크를 써야 되긴 하는데 너무 불편해서 안쓰고 회복 중에 있다"며 "부모님도 걱정 많이 하시는데, 부모님께 '마스크 쓴다'하고 경기장 들어갈 땐 안쓰고 그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김륜성의 폼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축구하면서 저는 좋을 때도 늘 최악을 좀 생각하는 편이다"라며 "어차피 제가 실수할 날은 오고,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사람이나 선수나 항상 모든 순간이 좋을 수만은 없지 않냐"며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흐름에 맞게 이렇게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륜성은 "그래서 저는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이 시기를 또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제가 한 단계 더 나은 선수가 되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제 할 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이창민, 부주장 남태희, 정운이 모조리 명단에서 빠지면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김륜성이다. 그는 "그 전까지 주장완장이 너무 무겁더라"며 "제가 갑작스럽게 주장 역할을 맡아야 됐는데, 되게 부담이 많이 됐던 것은 사실이고, 그런데 제 스스로 생각했던 게 '제가 나약한 소리를 하고 나약한 마음을 먹으면 제가 그 정도 그릇 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 스스로 이런 약한 제 자신을 좀 정복하자, 나를 정복하자 이런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주장이지만 지금 선수단에게 부탁한 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는 것이었다"며 "11명의 선수나, 뒤에 있는 선수나 다 자기가 이 팀의 리더처럼 책임감 있게 하고 계셔서 이런 부분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륜성은 "축구라는게, 특히 K리그는 찬스가 왔을 때 넣었냐, 못 넣었냐에서 게임이 많이 갈린다고 생각한다"며 "이 팀들의 퀄리티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했다.

지난 3일은 제주 4.3 78주기였다. 이날 제주 선수들은 가슴에 동백꽃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임했고, 경기 전에는 추모 묵념도 함께했다. 김륜성은 "할아버지 쪽 가족 분들이 4.3 희생자가 있다고 어릴 때 들었다"며 "4.3 사건에 대해서도 어릴 때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주는 의미가 저희한테는 굉장히 크고, 이렇게 축구 경기에서 4.3을 기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천상무 합격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제주SK에서는 오재혁, 안찬기, 김준하가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친' 오재혁에게 해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재혁이는 붙으니 참 좋아하더라"며 "재혁이한테 전역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2028년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때쯤이면 아마 하늘 나는 자동차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놀렸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지는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 대해서는 "포항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팀이고, 집 같은 팀"이라면서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런 것 없이 적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이기고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륜성은 끝으로, "긴 시간 동안 승리가 없어서 팬 분들이 많이 힘드셨을텐데, 너무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오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니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선수들 진짜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더 좋은 성적으로, 오늘처럼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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