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죽이지 마라"...'반전평화교육' 무기 든 교사 1258명

윤근혁 2026. 4.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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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초중고 교사 1258명이 '이란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교사선언 서명에 동참했다.

이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평화와 정의를 가르치는 우리 교사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전쟁과 인종학살에 단호히 반대한다"라면서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의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 이것은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사일에 죽어 나간 168명의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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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 대사관 건너편에서 교사선언 발표..."우리 교사들은 미국의 인종학살에 반대한다"

[윤근혁 기자]

 4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 광장에서 교사들이 '이란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윤근혁
한국 유초중고 교사 1258명이 '이란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교사선언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맞서 반전평화교육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란전쟁 속에서 한국 교사들이 '반전평화교육 무기'를 빼든 것이다.

"이란을 석기 시대로 만든다고? 얼마나 더 아이들이 죽어야 하느냐?"

4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 광장. 12명의 교사들이 이란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영정 사진 14개를 설치했다. 이번 이란전쟁에서 희생된 300여 명의 이란 어린이들 가운데 일부였다.

이 교사들은 영정 뒤에 일제히 서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한국군 파병 요구 거부하라."

조수진 팔레스타인인들과연대하는교사들 공동운영진(현직 중학교 교사)은 "트럼프는 전쟁 중단은커녕,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더 죽어야 하느냐?"라면서 "이런 전쟁에 한국 정부가 파병한다면 우리 교사들이 가르쳤던 제자들이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 분노를 교사 서명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3일까지 벌인 교사선언 서명에 전국 교사 1258명이 참여했다. 전국기간제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11개 지부, 전국도덕교사모임 등 29개 교원단체도 이 서명에 함께했다.
 4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 광장에서 교사들이 '이란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윤근혁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은 선언문에서 "이번 전쟁으로 최소 3200여 명이 사망하고, 이미 어린이 등 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의 패권과 이익을 위해 학교를 부수고, 병원을 부수고, 집을 부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평화와 정의를 가르치는 우리 교사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전쟁과 인종학살에 단호히 반대한다"라면서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의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 이것은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사일에 죽어 나간 168명의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교사들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육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공동운영진은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전쟁과 파병에 항의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반전평화 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는 반전평화 교육자료를 보급해 전국 교실에서 반전평화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인화여중 학생들, '사망한 이란 어린이' 첫 추모행사... "학교가 전쟁터? 죽이지 마라" https://omn.kr/2hcel, '라마단 금식' 히잡 학생들, 인화여중 식당에서 '엄지척'...왜? https://omn.kr/2hdsy)

"전국 교실에서 반전평화 교육 진행할 것"
 4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 광장에서 교사들이 '이란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윤근혁
 4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 광장에서 교사들이 '이란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윤근혁
많은 외국인이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일부 외국인 가운데엔 손뼉을 치며 응원하는 이도 있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재한 이란인인 코메일 소헤일리 영화감독은 "전쟁은 정의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사람들을 지켜주지도 않는다"라면서 "이란의 민주주의 운동은 외세의 개입으로 약화됐고,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이란의 민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참석 교사들은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다음처럼 크게 외쳤다.

"학교는 전쟁터가 아니다.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전쟁이 아니라 교육·의료·복지에 돈을 써라! 폭탄이 아니라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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