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에서 어떻게 이런 경기를...롯데, '유통 라이벌' SSG에 15점차 대패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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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2대 17로 대패했다.
다른 경기도 아닌 홈 개막전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경기가 나왔다.
2021년 SSG 창단 이후 롯데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시즌 성적과 순위에서 밀린 적 없는 구도가 이날도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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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로드리게스 4이닝 8실점 강판
-4사구 13개 남발하며 4연패 수렁

[더게이트]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경기 시작 8분 만에 2만 3200석이 가득 찼다. 3시간 7분 뒤, 그 자리 가운데 상당수는 비어 있었다. 1년 중 가장 들뜨고 즐거워야 할 홈 개막전이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겐 3시간 7분짜리 고문이 되고 말았다.

'봄데'의 마법 풀렸나…무너진 1선발 로드리게스
기대가 컸기에 그만큼 실망도 크다. 시범경기를 1위(8승 2패 2무)로 마치며 '올해는 정말 다르다'는 희망을 심어준 롯데였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팬들의 믿음은 더 커졌다. 하지만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더니, 안방으로 돌아와서는 하필 '유통 라이벌' SSG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다른 경기도 아닌 홈 개막전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경기가 나왔다.
연패 스토퍼의 중책을 안고 나선 외국인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은 전혀 딴판이었다. SSG 타선의 매서운 공격에 제구까지 급격히 흔들렸다.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피안타 5볼넷을 허용하며 8실점, 투구 수 90개도 못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뒤를 이은 불펜도 버티지 못했다. 이민석이 3이닝 4실점, 신인 신동건이 데뷔전에서 1이닝 볼넷 4개 2실점, 윤성빈이 1이닝 3실점을 내줬다. 이날 롯데 투수진이 내준 사사구는 볼넷 12개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더해 13개였다. 투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사이 SSG는 18안타 17득점으로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대 SSG 더그아웃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선발 미치 화이트는 7이닝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고, 리드오프 박성한은 5타수 4안타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지훈은 보기 드문 그라운드 홈런까지 터뜨렸다. 2021년 SSG 창단 이후 롯데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시즌 성적과 순위에서 밀린 적 없는 구도가 이날도 그대로였다. '유통 라이벌'이라는 이름이 민망해지는 날이었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기울자 일부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8분 만에 매진을 선물한 팬들에게 돌아온 건 사사구 13개와 17실점이었다. 세상에 다시 없을 홈 개막전과 함께 롯데의 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저물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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