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만원 ‘환희'가 64만원 ‘비명’으로…삼천당제약, 운명의 6일

임성영 2026. 4.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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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이 단 4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13조원 넘게 증발하는 급격한 변동성 속에 시험대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 '황제주' 등극 기대감 속에 고점을 경신했던 주가는 각종 의혹과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6.4% 오른 6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123만3000원을 터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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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신고가 경신 이후 주가·시총 반토막
사측 “의혹 제기 블로거·애널리스트 고소” 강수
삼천당제약 최근 주가추이. 그래픽=임성영 기자.

삼천당제약이 단 4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13조원 넘게 증발하는 급격한 변동성 속에 시험대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 ‘황제주’ 등극 기대감 속에 고점을 경신했던 주가는 각종 의혹과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 시장에선 오는 6일 예정된 기자간담회가 향후 주가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6.4% 오른 6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123만3000원을 터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장중 신고가 기준 약 28조9230억원까지 불어나며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 64만8000원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역시 약 15조2000억원대로 줄어들며 단 4거래일 만에 약 13조7000억원이 사라졌다. 고점 대비 주가와 시총 모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일부 고점 부근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천당인 줄 알고 탔는데 황천당이었다”는 푸념까지 나왔다.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연이어 악재들이 터지며 투매가 나타난 것이 급락 배경으로 지목된다. 먼저 개인 블로거가 제기한 연구개발(R&D) 인력 실체와 주가 조작·선행매매 관련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여기에 iM증권 연구원이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라이선스 관련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기관 수급까지 위축됐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1일 공시 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면서 규제 리스크까지 부각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월6일 영업실적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정식 공시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해당 블로거와 iM증권, 애널리스트 등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며 “사실무근인 악성 루머로 주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시장 관심은 오는 6일 예정된 기자간담회에 집중되고 있다. 법적 대응과 별개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업과 기술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경구용 비만치료제(세마글루타이드) 글로벌 본계약 진행 상황 △S-PASS 플랫폼 기술의 구체적 데이터 △R&D 인력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점에서의 주가가 기대를 반영한 결과였다면, 현재 주가는 공포와 의구심이 반영된 수준”이라며 “간담회에서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1943년 설립된 제약사로, 항생제와 순환기·소화기 질환 치료제, 점안제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013년 옵투스제약 인수를 통해 일회용 점안제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바이오 및 대사질환 분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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