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나이 탓? 아침 1시간 이상 뻣뻣하면 ‘이것’ 의심

정종훈 2026. 4.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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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상부 인왕봉 전망대에서 산에 오른 탐방객들이 시내 전경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겨우내 주춤했던 신체활동에 활발히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걷기, 등산 등에 나섰다가 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도 함께 늘어난다. 이러한 관절 통증을 무리한 활동 탓이나 나이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정도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즈음 나타나는 이상 신호가 반드시 노화 때문은 아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뒤 관절의 뻣뻣함이 지속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권의종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관절염은 다 같은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되곤 한다. 하지만 발생 원인과 구체적 증상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속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관절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대개 관절을 둘러싸는 얇은 막인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을 공격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식이다. 특히 관절염 외에 간질성 폐렴, 혈관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아침 기상 후 관절 강직이 한 시간 이상 길게 이어지거나, 양쪽 손·발에 관절 통증이나 부종이 동시 발생하는 상황 등이 생기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붓기와 열감, 피로, 미열, 식욕 저하, 관절 변형 등도 대표적인 의심 증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 등이 확연히 다른 질환이다. 중앙포토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고, 혈액 검사 등을 거쳐 종합 진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류마티스 인자(RF), 항CCP 항체(ACPA) 등 자가 항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염증 수치도 측정한다. 초음파 등 각종 검사로 관절 손상과 활막 염증 상태도 평가한다. 특히 환자의 10%가량은 항체가 검출되지 않아 빠르게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염증 조절과 면역 반응 안정으로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게 핵심이다. 항류마티스제로 병의 진행 속도를 조절한다. 필요할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면역 반응을 통제한다.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로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는 조기에 시작할수록 관절 손상을 줄이고, 질환 속도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권의종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 부천성모병원


예방 어렵지만, 생활습관 관리 중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예방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발병 후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료만 받는다고 끝이 아닌 셈이다.

우선 스트레칭·걷기·수영 등 관절 부담이 적은 저강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몸무게도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해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식단은 항염 효과가 큰 채소·과일·생선 위주로 잡는 게 권장된다. 반면 가공식품과 포화지방 섭취는 최소화해야 한다. 치주염 같은 만성 염증의 관리, 금연 실천도 중요하다.

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조급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와 꾸준한 관리만 이뤄지면 증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일상 속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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