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 원익 주장 박정환, ‘양손 반칙’ 처음 아니었다…상습 행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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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바둑리그 마지막 시즌의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반칙 논란'을 만든 장본인,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이 같은 반칙을 다른 기전에서도 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정환 9단은 지난 3월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기 맥심커피배 결승1국 변상일 9단과 대국에서 착점하지 않은 손으로 계시기를 누르는 반칙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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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커피배 결승1국서도 변상일 9단 상대로 같은 반칙
당시에도 반칙 행위 이의 제기 없이 대국 그대로 속행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마지막 시즌의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반칙 논란’을 만든 장본인,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이 같은 반칙을 다른 기전에서도 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정환 9단은 지난 3월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기 맥심커피배 결승1국 변상일 9단과 대국에서 착점하지 않은 손으로 계시기를 누르는 반칙을 범했다.
‘오른손잡이’인 박정환 9단은 반칙을 범할 당시, 원래 오른손에 쥐고 있던 바둑돌을 왼손으로 옮겼다. 이어 왼손으로 착수를 함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계시기를 누르는 장면이 한국기원 바둑TV 생중계를 통해 전파를 탔다. 이는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이 유일하게 왼손으로 착점한 단 한 수였다.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시에 행위가 이뤄졌지만, 자세히 소리를 들어보면 착점이 완료되기 전에 계시기를 먼저 누른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할 수 있다.
착수가 이뤄진 이후에 계시기를 눌렀다고 가정해도, 이는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이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범한 반칙과 동일한 유형의 규정 위반이다. 한국기원 경기 규정 항목 제4장 18조 1항 5호 ‘착점한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계시기를 누르는 경우’에 해당하는 이 행위에는 경고와 함께 벌점 1집이 주어지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날도 박정환 9단은 지난해 7월1일부터 개정된 룰이 시행돼 오직 대국 당사자인 선수만이 할 수 있는 ‘이의 제기’를 받지 않았고, 명백한 반칙 행위가 있었음에도 대국은 그대로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대국 상대는 LG배 ‘커제 사태’ 당시, 커제 9단의 룰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가 중국 바둑계의 반발에 직면했던 변상일 9단이었다.
한국기원이 개정한 바둑 규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바둑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창규 한게임 기자는 앞선 2일 ‘반칙은 있었는데 왜 반칙이 아닌가’라는 기사에서 “반칙에 대한 호루라기를 심판이 아닌 상대 대국자가 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반칙이 반칙이 아니게 용인되는 것이 ‘스포츠 바둑’을 표방하는 한국 바둑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기자는 “같은 행위라도 상황에 따라 반칙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지적하면 반칙, 안 하면 정상 진행이 되는 것은 규정의 일관성 붕괴”라고 지적했다. “선수에게는 과도한 책임 전가”라고 직격한 한 기자는 “초읽기 상황에서 수읽기, 시간 관리, 상대 반칙 감시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다. 상임 심판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실제 판정은 선수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이 심판 존재 의미를 약화시킨다”고 일침을 가했다.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당시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이 범한 반칙 상황에 대해 쿠키뉴스는 상대팀 울산 고려아연 박승화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감독은 쿠키뉴스에 “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확인해보니 패널티를 받는 게 맞는 장면이었다”면서도 “한태희 선수에게 물어봤더니 너무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후원하는 마지막 바둑리그에서 ‘반칙 논란’을 만든 박정환 9단이 해당 대국 약 일주일 전에도 같은 반칙을 범하고도 어떠한 조치도 받지 않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의 ‘상습 반칙’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한국기원의 다음 행보에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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