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스토브리그’ 역수입… K드라마 새 트렌드

이다연 2026. 4. 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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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드라마의 생명력은 어디까지일까.

일본 등 해외에서 다시 만들어진 K드라마가 국내로 '역수입'되는 흐름이 방송가의 새로운 성공 전략으로 떠올랐다.

'스토브리그' 일본판의 편성에 대해서도 "굳이 일본 드라마를 지상파에 편성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과 "리메이크를 통해 원작과 비교하며 새롭게 보는 재미가 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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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판권 판매 그치지 않고
한국 제작진이 기획·제작도 참여

성공한 드라마의 생명력은 어디까지일까. 일본 등 해외에서 다시 만들어진 K드라마가 국내로 ‘역수입’되는 흐름이 방송가의 새로운 성공 전략으로 떠올랐다. 국내 안방극장을 달궜던 원작의 탄탄한 서사와 화제성에 이국의 색채를 입혀, 기존 팬덤의 향수와 새로운 시청층의 호기심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흐름의 선두에는 6년 만에 일본판으로 돌아온 SBS ‘스토브리그’가 있다.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가 출연한 원작은 2019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0.8%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하위 프로야구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의 파격적인 개혁과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구단 뒷이야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일본판 ‘스토브리그’(포스터)는 이 서사를 일본 프로야구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지난달 말 한·일 양국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SBS 스튜디오S와 일본 NTT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가 공동 제작한 프로젝트다. SBS 편성에 이어 지난달 30일 티빙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독점 공개됐다.

일본의 톱스타 카메나시 카즈야가 단장 역, 노무라 만사이가 구단 사장 역을 맡아 대립각을 세운다. 여기에 원작의 핵심 인물 강두기를 연기했던 하도권이 특별 출연해 세계관을 연결하며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과거 리메이크가 판권 판매에 그쳤다면 이제는 한국 제작진이 기획과 제작 단계 전반에 참여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앞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참여한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포스터) 역시 같은 흐름이다. 한국 제작진이 일본 현지 제작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지식재산권(IP)을 공동 소유하는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K팝에서는 이미 글로벌 협업과 현지 제작이 보편화된 모델이지만 드라마는 이제 막 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한국 제작진이 기획을 주도하고 현지에서 직접 제작까지 참여하는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K드라마의 확장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수입된 리메이크작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과 일본의 정서·문화적 온도 차다. 실제로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일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지만 국내 tvN 방영 때는 1%대 시청률로 고전했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연출과 심리·관계 묘사 중심의 문법이 ‘사이다 전개’에 익숙한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결말을 아는 이야기를 다시 소비해야 하느냐는 피로감도 존재한다. ‘스토브리그’ 일본판의 편성에 대해서도 “굳이 일본 드라마를 지상파에 편성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과 “리메이크를 통해 원작과 비교하며 새롭게 보는 재미가 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잘 만든 IP의 확장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원작의 탄탄한 서사는 이미 검증된 흥행 보증수표이며, 리메이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주 자체가 강력한 마케팅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SBS는 양국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일본판 ‘스토브리그’를 편성하는 등 드라마와 스포츠 팬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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