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결국 다시 차상현-이숙자 콤비...여자배구 대표팀, 행정착오로 아까운 시간만 날렸다

배지헌 기자 2026. 4. 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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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다시 차상현-이숙자다.

황당한 행정 착오로 소중한 시간을 날려먹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결국 원래대로 차상현 감독·이숙자 코치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차상현 감독 후보자와 이숙자 코치 후보자 1팀만 지원했다.

차상현·이숙자는 이미 지난 1월 협회가 대표팀 지도자로 낙점했던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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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착오로 꼬였던 선임 절차
-재공모에도 '차-이' 팀만 지원
-아시안게임 앞두고 잃어버린 시간 만회해야
차상현 감독(사진=KOVO)

[더게이트]

돌고 돌아 다시 차상현-이숙자다. 황당한 행정 착오로 소중한 시간을 날려먹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결국 원래대로 차상현 감독·이숙자 코치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2주간 진행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지도자 재공모를 마감했다. 차상현 감독 후보자와 이숙자 코치 후보자 1팀만 지원했다. 협회는 서류 심사를 마친 뒤 6일 면접 평가를 실시하고,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한체육회 최종 승인을 받으면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사진 오른쪽이 이숙자 감독(사진=KOVO)

위원 한 명 부족해 날아간 시간

차상현·이숙자는 이미 지난 1월 협회가 대표팀 지도자로 낙점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불승인을 통보하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상현 감독이 공모 참가를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직을 내려놓자 남은 위원이 6명뿐이었는데, 협회 정관이 정한 최소 인원은 7명이었다.

위원 한 명이 모자란 상태에서 의결이 이뤄진 게 끝내 문제가 됐다. 협회는 법무법인 자문을 받아 "결의를 무효로 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체육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 3월 20일 재공모에 나섰다.

다만 재공모에서도 결과는 처음과 같았다. 감독과 코치가 한 팀을 이뤄 지원하는 방식에 이미 협회가 원하는 지도자가 드러난 마당에 새로운 후보가 나오기는 쉽지 않았다. 재공모 절차 자체가 차상현·이숙자 체제를 다시 세우기 위한 요식행위에 가까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상현 후보자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GS칼텍스를 이끌었다. 2020-21시즌 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며 V리그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달성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이숙자 코치 후보자는 2012 런던 올림픽 4강의 주역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정관장 수석코치를 지냈다. 협회는 세터 출신 지도자로서의 포지션 전문성과 함께 감독·선수 간 소통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4월 20일 대표팀 소집을 목표로 잡고 있다. AVC컵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빡빡한 일정이 기다린다. 임기는 2028년까지 3년이지만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잔여 임기를 결정하는 '1+2년' 구조다. 첫 성적표가 곧 생존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 4강 이후 내리막을 걸어왔다. VNL 강등과 세계랭킹 40위 추락을 겪은 팀이다. 아까운 시간을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날려먹은 만큼, 이제는 코트에서 시간을 다시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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