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찾은 마크롱 “강대국 의존 말고 한·프랑스 협력해야”…학생들과 ‘셀카’도

" Merci à vous! (모두 고마워요) "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셀카’를 찍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연세대 대우관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연사로 참석한 ‘연세대학교 학생들과의 만남’ 강연이 열렸다. 시작 약 2시간 반 전부터 연세대 학생 약 200명은 설레는 표정으로 현장에 모여들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정모씨는 “국내에 다른 대학도 많은데 마크롱 대통령이 왜 연세대를 찾았는지 궁금하면서도, 뿌듯하다”며 “한·프랑스 관계가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는데,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전에 강연을 신청하지 못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을 실제로 보고 싶다며 강연장 앞을 찾은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앞선 일정인 청와대 오찬이 길어지면서 강연은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됐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의 환영사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답사, 학생들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민주주의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과 미국 같은 강대국에 의존하기보다 한국과 프랑스가 새로운 국제 질서를 함께 만들어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이 사회적 결속과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을 막는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혁신은 강하게 지지해야 하지만 아동과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아이들의 뇌와 감정을 플랫폼에 맡겨서는 안 되기에, 프랑스는 15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며 관련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에서 금지되는 혐오 발언과 차별적 표현은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금지되고 규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이 마무리된 이후 약 15분간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신학과 송예린(23)씨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질문에 참여했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공학과 미래 세대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절실한 마음으로 이력서(레쥬메)까지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를 최소화하고,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악수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연세대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빈 방한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세대 강연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 오찬을 진행했다. 연세대 강연 이후엔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및 문화계 인사와의 만찬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밤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 대변인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지난 2004년 수립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폭넓은 협력 관계를 넘어, 정치·안보·외교·경제 등 분야에서 더 중장기적이고 우선순위가 높은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이아미 기자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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