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현대가·연고지 더비 격돌' 벚꽃과 함께 돌아온 K리그1, '더비 3연타'로 풍성한 주말 예고

김진혁 기자 2026. 4.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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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2주 휴식기를 가진 K리그1이 봄날의 향기를 머금은 벚꽃과 함께 돌아온다. A매치 부진으로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진 휴식기를 끝낸 K리그1은 분위기를 단번에 환기할 화끈한 더비 매치를 예고했다.

먼저 오는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전북현대와 울산HD가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현대는 2승 2무 1패로 3위, 울산은 3승 1무로 2위에 위치 중이다.

'통산 100번째 현대가 더비'다. 현대라는 같은 뿌리를 공유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 팀의 매치인 만큼 시즌 초 선두권 판도에 있어서도 이날 경기 결과가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통산 상대 전적은 전북 기준 38승 24무 37패로 전북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조현택(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과 울산의 팀 분위기 역시 호각세다. 전북은 개막 첫 3경기에서 2무 1패를 거두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4라운드 FC안양전 승리를 기점으로 반등했고 5라운드 우승 후보 대진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까지 격파하면서 연승 흐름을 탔다. 특히 지난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의 향기가 나는 직선적이고 효율적인 역습으로 초반 결과를 챙기고 있다.

울산 역시 최고의 흐름이다. 지난 시즌 구단 내외부 혼란을 극복하고자 팀 레전드 김현석 감독을 선임한 울산은 우려를 딛고 개막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돌아온 야고가 4골로 최전방 주포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고 있다. 에이스 이동경도 1골 2도움으로 울산 공격의 중추를 맡고 있다. 직전 김천상무전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지만, 강한 압박과 속공으로 90분 내내 압도한 경기력이 고무적이다.

몬타뇨(왼쪽), 갈레고(오른쪽, 부천FC). 서형권 기자

같은 날 같은 시간 또 하나의 '연고지 더비'가 K리그1에 펼쳐진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제주SK와 부천FC1995가 정면승부를 펼친다. 제주는 2무 3패로 12위, 부천은 1승 3무 1패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제주와 부천은 연고지로 얽힌 악연이다. 지난 2006년 부천SK가 제주로 연고지 이전하면서 지금의 악연이 시작됐다. 부천은 팬들의 염원으로 2007년 시민 구단 형태로 창단됐고 지난 시즌 승격하며 첫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제주는 2007년부터 1부와 2부를 오가며 도전을 이어왔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4경기 3승 1패로 제주의 우세다. 지금까지 K리그2에서 3차례, 코리아컵에서 1차례 만났다. K리그1 맞대결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부천은 첫 1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3-2로 꺾으며 파란과 함께 출발했다. 이후 대전, 포항스틸러스 등과 무승부를 거두며 첫 도전을 당돌함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직전 포항전은 전민광의 이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전방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2주 동안 공격 전술을 보완한 부천이 제주전 K리그1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제주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파울로 벤투 사단 일원인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아직 5경기째 첫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1라운드 광주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한 불안한 수비가 지적됐다. 더불어 현재 5경기 3골에 그치고 있어 남태희, 신상은, 김신진 등 공격진의 득점력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진한 흐름에서 더비 매치를 치르는 만큼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는 5일에는 지난 시즌부터 K리그1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른 FC안양과 FC서울의 연고지 더비가 예정됐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안양은 1승 2무 2패로 8위, 서울은 4전 전승으로 선두를 기록 중이다.

안양의 승격으로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두 팀의 첫 대결이 성사됐다. K리그1 잔뼈가 굵은 서울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안양의 강한 동기부여가 경기력으로 표출되며 3경기 1승 1무 1패로 박빙을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 유병훈 감독은 "홈에서 서울전 승리"를 명확한 목표로 내세우며 첫 안방 맞대결을 고대 중이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홈팀 안양은 현재 2연패에 빠졌다. 개막 첫 3경기를 무패로 순항하던 안양은 주중 전북전, 주말 인천전 연달아 발목을 잡혔다. 올 시즌 준비한 '물어뜯는 좀비 축구'라는 공격적인 압박 전술이 수비 상황에서 퇴장 변수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새 전술에 온전히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데 서울전 핵심 수비수 이창용까지 퇴장 징계로 출전이 어렵다. 서울전을 앞두고 2주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더 중요해진 안양이다.

김기동 감독(오른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반면 서울의 기세는 12개 구단 중 최고다. 올겨울 송민규, 바베츠, 로스 등 필요 포지션에 굵직한 보강을 한 서울은 유일한 전승 팀으로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서울 3년 차를 맞이한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직전 광주FC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한층 물오른 공격력까지 증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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