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송 기름값 내라" 유류할증료 부과하는 아마존…장바구니 물가 띄우나

오수연 2026. 4. 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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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7일부터 3.5% 유류할증료 부과
앞서 USPS·페덱스 등도 추가 요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2~3주간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자, 미 물류업계가 유가 상승 공포에 유류할증료를 신설하고 나섰다. 물류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띄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2일 자사 플랫폼 입점 판매자에게 3.5%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아마존 자체 배송 서비스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을 이용하는 판매자에게 3.5%의 연료·물류 할증료를 부과한다. 이 수수료는 아마존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과 캐나다 판매자에게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아마존 외 다른 플랫폼 주문을 배송하는 물류 대행 서비스 '바이위드프라임'과 '멀티채널 풀필먼트(MCF)'를 이용하는 판매자까지 할증료를 적용한다.

아마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FBA를 이용하는 판매자에게 평균적으로 개당 17센트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며, 상품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고유가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자, 본격적인 비용 전가에 나섰다. 아마존 측은 "연료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업계 전반의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며 "지금까지는 이러한 비용 증가분을 자체적으로 부담해 왔지만, 다른 주요 운송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비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를 일부 상쇄하기 위해 일시적인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22년 4월에도 유류 할증료 5%를 부과한 바 있다.

유가 상승으로 배송비를 올린 곳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미국연방우정청(USPS)은 사상 처음으로 소포 운송 비용에 추가 요금 8%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 22.95달러인 중형 특급우편 가격은 오는 26일부터 24.8달러로 올린다. 내년 1월까지 이러한 요금 체계를 적용한다. 민간 업체인 페덱스와 UPS도 지난달 유류 할증료를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소포 데이터 컨설팅 업체 십 매트릭스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운송 비용에서 평균 6.3% 수준이었던 유류 할증료의 비중은 지난달 초 26%까지 상승했다.

신속한 배송이 중요한 식품 유통에서도 물류 비용 상승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유통 업체 UNFI는 3월 넷째 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5.38달러에 도달하자 배송당 65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 시스코(Sysco), US 푸드, 퍼포먼스 푸드 그룹 등 미국 주요 식품 유통 회사들도 유류할증료 부과에 나섰다.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이날 미국자동차운전자협회(AAA) 기준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5.51달러다. 트럭 연료로 쓰이는 경유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전 갤런당 3달러 대에서 움직이다 최근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이번 유류할증료 부과에 대해 아마존이 유가 상승분을 소비자 대신 판매 파트너에게 전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류 할증료로 인한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는 판매자에게 달렸다면서도 향후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타격을 예고하며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지 않으며, 미국은 원유 공급 충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급망 전반에서 유가로 인한 비용 압박이 심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에 이어 위탁 수하물 요금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3일부터 구매하는 항공권부터 미국, 멕시코, 캐나다, 중남미 노선 위탁 수하물 요금을 10달러 올린다고 밝혔다. 제트블루 항공은 위탁 수하물 요금을 4~9달러 인상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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