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배우도, 흥행 드라마도 소극장으로…‘대중성’ 넓히는 대학로

박정선 2026. 4. 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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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로 공연계의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인기 드라마나 영화가 무대화되면서 평소 대학로를 찾지 않던 일반 대중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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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서금고' '비밀통로' '오펀스' 등 연극 인기

최근 대학로 공연계의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인기 드라마나 영화가 무대화되면서 평소 대학로를 찾지 않던 일반 대중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다. 영상 매체와 무대를 구분하던 벽이 허물어지는 현상이 현재 대학로를 이끄는 큰 흐름이 된 셈이다.

연극 '비밀통로' ⓒ콘텐츠합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매체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스타 배우들의 소극장 출연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들이 카메라 앞을 떠나 관객과 직접 눈을 맞추는 소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우 문근영은 연극 ‘오펀스’를 통해 9년 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이 작품에서 문근영은 남성 배역을 여성이 연기하는 방식을 통해 성별에 갇히지 않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 김선호 역시 연극 ‘비밀통로’를 복귀작으로 정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불란서 금고’에는 오랫동안 연기해 온 원로 배우 신구를 비롯해 장현성, 장영남, 김슬기, 금새록 등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극 ‘리타길들이기’에도 최여진과 조혜련이 합류해 관심을 끌었다.

스타 배우들의 출연은 곧바로 연극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화면을 통해서만 보던 배우의 연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기 위해 팬들은 앞다투어 표를 산다. 배우들의 출연 소식은 기사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연극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극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배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게 되면서, 대학로에 새로운 관객이 유입되는 결과를 낳는다.

연극 '불란서 금고' ⓒ장차,파크컴퍼니

이는 곧장 공연의 예매율 상승과 화제성 확보로 직결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월간 예매통계에 따르면 ‘불란서 금고’는 1위, ‘비밀통로’는 3위, ‘오펀스’는 7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로를 벗어나면 이 같은 움직임은 더 활발하다. 권유리가 출연하는 ‘말벌’, 이서진 주연의 ‘바냐삼촌’, 박하선의 ‘홍도’, 진서연의 ‘그의 어머니’ 등 유명 매체 배우를 내세운 작품들이 다수 공연 중이다.

배우들의 이동과 더불어 영상 콘텐츠 IP의 연극화 역시 크로스오버의 주요한 축이다. 과거 흥행했던 드라마나 영화가 무대의 문법에 맞춰 재탄생한다. 대표적으로 연극 ‘정희’는 인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원작으로 삼는다. 원작의 주요 배경과 주변 인물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스핀오프 형태다. 원작이 가진 정서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무대 예술 특유의 현장성을 결합해 기존 드라마 팬덤을 공연장으로 유입시킨다. 웹툰과 영화로 대중성을 입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작품도 무대화 과정을 거쳤다.

대학로의 이러한 크로스오버 시도는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한 대학로 소극장 관계자는 “대학로 소극장들은 대중성 확보라는 고질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영리한 IP 활용, 스타 배우의 무대 진출은 이 과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불균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매체와 무대의 상호 보완적인 교류는 향후 대학로 공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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