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식당인데 실상은 감옥"…최소 12곳 카지노, 캄보디아 범죄단지 연루

윤슬기 2026. 4. 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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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정부 승인을 받은 카지노 최소 12곳이 범죄단지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앰네스티 "캄보디아 정부와 범죄단지 사이 연관성 보여줘"몬세 페레르 국제앰네스티 지역조사국장은 "이번 조사는 정부가 승인한 카지노와 범죄단지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캄보디아 정부가 범죄 산업 근절을 약속하면서도 동시에 해당 시설 개발을 승인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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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카지노-범죄단지 연관성 확인"
강제노동 피해자 증언도

캄보디아에서 정부 승인을 받은 카지노 최소 12곳이 범죄단지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국제앰네스티는 캄보디아 상업 도박 관리위원회(CGMC)의 공식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인권 침해 기록이 있는 시설을 카지노 소유주들이 직접 통제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가 추정한 캄보디아 한 '사기 작업장' 모습. 국제앰네스티

국제엠네스티는 또 "피해 생존자들은 범죄단지에 감금돼 사기 행위를 강요받던 당시 해당 장소가 카지노 부지 안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정부 "범죄단지 단속하겠다" 선언 이후에도 카지노 승인 지속

특히 문제로 지목된 카지노 상당수는 캄보디아 정부가 전국적인 범죄단지 단속을 선언한 지난해 12월~올해 1월 사이에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승인 대상에는 캄보디아 포이펫, 바벳, 쯔러이톰에 위치한 '크라운 카지노(Crown)'와 시아누크빌에 있는 '매저스틱 투(Majestic Two)', '매저스틱 호텔 앤 카지노(Majestic Hotel & Casino)' 등이 포함됐다. 이들 시설의 이전 소유주는 올해 1월 불법 채용, 대규모 사기, 조직범죄,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가 지목한 사기 범죄단지. 국제앰네스티

관련해 해당 카지노 단지에서 강제노동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제앰네스티가 지난 1월 인터뷰한 케냐 출신 피해자 2명은 해당 카지노 단지에서 강제노동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중 1명은 지난해 12월까지 해당 시설에 감금돼 있었으며, 당시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통해 크라운 카지노 로고와 건물을 식별했다. 또 CGMC 지도상 15번인 '주거 및 사무용'으로 표시된 건물이 실제 감금 장소였다고 지목했다.

한 여성 피해자는 "감시원들이 방에 들어올 때마다 전기 충격봉을 작동시켰고, 방 안에 있던 아이들이 울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이 있던 건물은 지도상 '식당 및 사무실'로 표시된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 "캄보디아 정부와 범죄단지 사이 연관성 보여줘"

몬세 페레르 국제앰네스티 지역조사국장은 "이번 조사는 정부가 승인한 카지노와 범죄단지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캄보디아 정부가 범죄 산업 근절을 약속하면서도 동시에 해당 시설 개발을 승인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신매매와 고문에 연루된 시설이 왜 계속 승인되고 있는지 당국이 설명해야 한다"며 "이같은 카지노가 운영되는 한 내부 인원들은 지속적인 착취와 노예화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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