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북도지사 후보 토론회, 비전 대신 비방만 난무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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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이철우 예비후보와 김재원 예비후보 간 토론회가 2일 오후 열렸다. |
| ⓒ 국민의힘TV |
이날 대구 중구 매일신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김재원 예비후보와 이철우 예비후보 간 토론회는 모두발언에서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비전도 없고 정책도 없고 예의도 없는 3무 후보였다"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몰라서 거짓말하고 현직 도지사를 범죄자 취급하며 공격하는 데 토론 시간을 거의 다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지난 8년간 경북은 정체와 후퇴의 연속이었다"며 "통합 신공항 10년을 끌면서 착공은커녕 좌초되고 말았다. 성과라고는 군위군을 대구에 넘겨준 것밖에 없다는 냉소가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4년을 더 해고 보여줄 게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제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교체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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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이철우 예비후보가 자신의 과거 안기부 시절 인권 유린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 ⓒ 국민의힘TV |
김 후보는 1차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이 후보가 옛 안기부 간부 시절 인권유린 의혹과 관련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도청 예산으로 한 인터넷 언론사에 특혜성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보고를 받았는지 따졌다.
김 후보는 "경찰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며 "당시 보조금을 요구한 언론사 관계자의 녹취록에 담긴 내용을 보면 '선거에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면서 보조금을 요구했다. 전직 간부 공무원이 보고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다 엉터리라고 경찰에 이야기했다"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 않느냐. 나중에 수사 내용을 보면 다 알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실무자들이 지사의 지시로 예산을 배정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가혹행위에 관여한 적도 없고 기사를 막으려고 보조금을 주라고 지사한 적도 없다"며 "드론 축구대회 보조 사업은 포항시가 신청한 정상적인 사업으로 두 사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법원에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드론 축구대회는 당시 제가 공약했던 사업이고 예산을 지원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경선 시기에 이런 보도를 집중적으로 쏟아낸 언론사를 상대로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허위사실 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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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재원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 ⓒ 국민의힘TV |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산불 피해 지역의 산을 전부 깎아서 호텔 짓고 리조트 짓겠다, 스마트팜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며 "주민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산불 특별법에 보상도 충분히 해드리고 재건 심사위원회도 만들었다. 산림 경영 특구도 있다"며 "투자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울창한 숲이 있고 아름다운 계곡이 있어도 투자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우리 고향 마을이 불타고 부모님 산소도 불탔다. 회복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 뒤로 하고 대선 출마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고향 탓 하는데 김 후보는 대책본부를 차려놔도 며칠간 모습을 못 봤다"며 "산불 특별법 만드는 데 김 후보가 한 번도 애쓰는 거 못 봤다. 그때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후속 대책을 지휘해야 할 도지사께서 주민들이 거처도 마련하지 못하고 임시 주거지에 있을 때 대선 출마를 하셨다"며 "근무지를 이탈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졌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이 후보는 "도청에 지방시대국도 만들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2019년부터 가장 먼저 주장해 왔다"며 "김 후보는 6년간 논의한 행정통합을 졸속이라고 공격하고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께서는 '도민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를 비판하는 데 시간을 쓰면서 정작 도민들이 원하는 제대로 된 공약도 내놓지 못하고 끝났다.
이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제 온몸을 던져 경북을 위해 일했다"며 "당의 최고위원이라면 당을 위해 앞장서 싸워야 하는데 자꾸 음해만 하고 있으니까 너무 답답하다.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 경북이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자신의 과거 안기부 시절 인권 유린 의혹을 보도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으로 국가 예산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며 "검증을 제대로 하자는데 무슨 정치 탄압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회에 이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선거운동, 12일부터 13일까지 당원 50%-일반국민 50%를 대상으로 본경선 여론조사를 거쳐 14일 경북도지사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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