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의 역주행…‘숨겨진 비밀’

노우래 2026. 4.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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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연승 만 30세 최고의 전성기
턱걸이, 레그 프레스 압도적인 비거리
용품 교체 열린 자세 올해 샤프트 변경
코르다 "김효주의 경기력 놀랍다" 극찬

1995년 7월생인 김효주는 '골프 천재'로 불린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선수들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최연소 기록도 잇따라 세웠다. 2012년 한국(롯데마트 여자오픈), 일본(산토리), 대만(스윙잉 스커츠)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에서는 사상 최연소 우승(16세 332일)과 18홀 최소타(61타)라는 진기록을 함께 남겼다. 2014년에는 5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에 올랐고, 같은 해 9월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도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골프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2016년 바하마 클래식 우승 이후에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김효주는 올해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첫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째다. 다승, 상금,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만 30세인 올해, 뒤늦게 재능이 다시 폭발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김효주는 만 30세인 올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AP연합뉴스

가장 큰 변화는 비거리 증가다. 김효주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7.36야드였지만, 올해는 264.47야드로 늘었다. 17.11야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주 포드 챔피언십에서는 평균 278야드를 기록했다. 전장이 길어지는 LPGA 투어에서 김효주는 티샷으로 거리를 확보한 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드 챔피언십에서는 LPGA 투어 54홀 최소타(25언더파 191타) 기록까지 세웠다.

이 같은 변화는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다. 김효주는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체육관을 찾았다. 상체 근육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턱걸이 운동에 집중했다. 턱걸이, 레그 프레스, 벤치 프레스 등을 병행하며 부상을 예방하고 골격근량을 유지했다. 정자세 턱걸이를 3개씩 수행하고, 레그 프레스 최고 기록은 240㎏에 이른다. 꾸준한 체력 관리가 비거리 증가로 이어졌다.

힘을 키우는 동시에 유연성도 놓치지 않았다. 스트레칭과 요가를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스윙의 일관성을 높였다. 김효주의 정교한 샷 감각도 여전하다. 올해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은 83.04%, 그린 적중률은 76.04%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버 구질 역시 변화했다. 기존 페이드에서 드로우로 전환했다. 드로우 구질은 공이 오른쪽으로 출발해 왼쪽으로 휘며, 일반적으로 더 긴 비거리를 만들어낸다. 김효주는 지난해 겨울 하와이에서 구질 변화에 집중했고, 현재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에서 드로우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

김효주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턱걸이 운동을 하고 있다. 팀글로리어스 제공

장비 선택에서도 변화를 줬다. 김효주는 제로 토크 방식 퍼터로 교체하며 성과를 냈고, 장비 변화에 적극적인 선수다. 용품 후원사인 요넥스골프에 따르면 기존 카이자라이트 샤프트보다 약간 무게를 더한 4S 스펙 샤프트를 일본 본사에 요청해 이번 시즌부터 사용하고 있다. 보다 안정적으로 힘을 실어 볼을 보내기 위한 선택이다.

자신감을 얻은 김효주는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버디(90개)와 가장 많은 이글(5개)을 기록했다. 김효주는 "예전보다 버디를 더 많이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벽에 막혀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한 넬리 코르다는 "김효주의 경기력은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AFP연합뉴스

김효주의 가장 큰 강점은 흔들림 없는 멘탈이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두 차례 연속 맞대결에서 밀린 코르다는 "김효주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라며 극찬했다.

김효주의 목표는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이다.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김효주. 그의 골프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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