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자고 데이터 쌓고…'건강관리'로 일상 파고드는 보험사
일상 활동으로 이용자 접점 확대
"예방 중심 관리"…손해율 개선 효과
보험사들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걷기·수면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보상 구조로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해 건강관리 활동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전날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 '라플레이'에 가족·친구·동료와 함께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그룹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위플레이'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 개인 중심 건강관리 방식을 확장해 그룹 단위 활동과 보상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걷기·운동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보험료 납부나 상품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룹 구성원이 공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 포인트를 제공한다. 일상의 건강관리를 '플랫폼 활동'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이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업계 전반에서 확대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앱 'NH헬스케어'에서 걷기 배틀, 랜선 텃밭 등 게임형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KB라이프·KB골든라이프케어는 최근 삼성전자와 시니어 특화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해당 서비스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와 수면 패턴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 발생 시 알림을 제공한다. 아울러 스마트홈 환경과 연계해 거주 공간의 안전과 생활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손해율 관리'가 있다. 고객이 운동 및 수면·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수록 질병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보험금 지급 부담도 줄어든다. 또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축적해 개인 최적화 서비스와 상품 설계에 활용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리스크 예측과 보험 설계를 위해 건강 관련 정보가 헬스케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연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핵심은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건강·의료·활동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행동 개선을 유도하는 콘텐츠 제공 역량"이라며 "플랫폼 내 활동을 '다음 행동'으로 연결해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인센티브를 개인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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