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문명, 3억년 축복이 독배가 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류는 스스로를 '사피엔스'(지혜로운 인간)로 칭송해 왔지만 실상은 3억년 동안 지층에 쌓인 탄소 에너지를 단 200년 만에 탕진하며 번영을 일군 '호모 카르보'(탄소 인간)일 뿐이었다.
세계적인 전기화학자인 저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탄소 문명의 화려한 겉모습 뒤의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본다.
2024년 기록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426.9ppm은 인류가 자연을 정복했다는 훈장이 아니라 지구가 발행한 준엄한 청구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모 카르보
신익수 지음
틈새책방, 788쪽, 4만4000원

인류는 스스로를 ‘사피엔스’(지혜로운 인간)로 칭송해 왔지만 실상은 3억년 동안 지층에 쌓인 탄소 에너지를 단 200년 만에 탕진하며 번영을 일군 ‘호모 카르보’(탄소 인간)일 뿐이었다. 세계적인 전기화학자인 저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탄소 문명의 화려한 겉모습 뒤의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본다.
저자는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통해 인류의 위기를 설명한다. 인류가 탄소를 태워 고도의 ‘질서’(문명)를 세우는 동안 그 대가로 지구 시스템에는 거대한 ‘무질서’(이산화탄소)가 쌓였다. 2024년 기록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426.9ppm은 인류가 자연을 정복했다는 훈장이 아니라 지구가 발행한 준엄한 청구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탄소 농도의 상승이 기후변화를 넘어 인간의 신체 시스템까지 무너뜨린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대기 중 탄소 증가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와 대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노화를 가속하고 질병을 유발한다는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기후위기가 먼 미래의 재앙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나’라는 생명체를 병들게 하는 실존적 위협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 것이다. 저자는 기술적 낙관론은 경계한다. 배출을 줄이는 예방이 이미 배출된 탄소를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한국의 에너지 구조와 지정학적 조건을 고려한 현실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아르테미스 2호 발사… 54년만의 유인 달 탐사 시작
- 유류할증료 3배 넘게 폭등… 5월엔 100만원 될 수도
- 너마저 ‘高’?… 밥값이 무서운 시대, ‘저렴한 한 끼’ 김밥의 향방
- 하루용 이벤트서 매출 전략으로 진화하는 ‘만우절 마케팅’
- 中우한서 로보택시 100여대 주행 중 갑자기 멈춰…‘시스템 오류 추정’
- 발달장애 아들 앞 참극…김창민 감독 폭행 당시 CCTV 보니
- 제주공항 보안검색 중 30대 관광객 가방서 실탄 발견
- “대통령 연봉 5배” 尹, 구속 8개월간 영치금 12억 받았다
- 월드컵까지 2개월…전술 완성도 높인 일본, 맞는 옷 찾는 한국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