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꼴불견

2026. 4. 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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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짠다고 기름이 나오나
욕심부리고 분수 모르고
잘 입고 잘 먹고 잘 놀고
남의 호주머니 어떻게 털어낼까
남에게는 국밥 한 그릇 베푼 일 없고
선택받은 종족처럼 어깨 으쓱거리고
그러다가 나보다 센 놈 있으면
엎드려 기어가고
나보다 돈 많이 가진 놈 있으면
없는 아양 있는 아양 다 떨고
감투라면 머리빡에 신짝 붙이고
뒤질세라 달려가고
풍문까지도 몸에 걸치고 어기적거리는
이 가엾은 족속들의 텅텅 빈 머리통
쥐어짠다고 기름이 나오나
길거리에 너브러진 파지 주워
꿰어 맞춘다고 시가 되나 보석이 되나

-박경리 시집 '산다는 슬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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