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원 빈국 한국이 주목해야 할 ‘달 탐사’ 경쟁

2026. 4. 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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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인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에 성공했다.

달 탐사는 본질적으로 자원 개발 경쟁이다.

달 탐사의 최대 관건은 누가 자원을 선점하느냐에 달렸다.

당장 중동 전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달 탐사나 자원 개발은 달나라 얘기 같지만, 지구에서 달까지의 물리적 거리만큼 머나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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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원료 헬륨과 희토류 등 풍부
최대 관건은 누가 자원 선점하느냐
탐사·개발의 핵심고리를 장악해야
AFP연합뉴스


미국이 유인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에 성공했다.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에 54년 만이다. 열흘간 110만2400㎞를 비행하면서 생명 유지 장치와 우주 방사능 환경시험 등을 할 예정이다. 달 표면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2019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달 착륙뿐만 아니라 기지 건설까지 목표로 한다. 이번 달 탐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걸음이자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국인 한국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달 탐사는 본질적으로 자원 개발 경쟁이다. 자원 빈국인 한국이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달 탐사의 최대 관건은 누가 자원을 선점하느냐에 달렸다. 달이 보유한 자원은 크게 에너지, 광물, 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동위원소이자 희귀원소인 헬륨-3이 풍부하다. 헬륨-3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핵융합의 원료이다. 경제성을 갖춘다면, 단번에 에너지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달에는 철, 규소, 마그네슘과 희토류도 매장돼 있다. 여기에다 낮과 밤의 주기가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달의 극지방에선 거의 끊어지지 않는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 달의 남극에선 물 존재 가능성이 높아 기지 건설도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중국은 달을 겨냥한다. 중국은 2004년부터 국가 주도의 ‘창어(嫦娥)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미국은 민간기업과 동맹국 기업·기술을 한데 묶은 ‘플랫폼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달 탐사는 이미 에너지·군사·우주산업 패권 경쟁의 성격을 짙게 띤다. 미국과 중국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아직 독자 발사·착륙 기술력이 떨어져 ‘빠른 추격자’에 머무는 형편이다. 다만 태양광·배터리·정보통신·반도체·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제조업 기반은 반전을 일궈낼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긴 안목으로 국가 주도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고 민간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달 탐사·개발 가치사슬의 핵심 고리를 차지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당장 중동 전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달 탐사나 자원 개발은 달나라 얘기 같지만, 지구에서 달까지의 물리적 거리만큼 머나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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