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생각도 바뀌었다… 삼성 류지혁의 똑같지만 다른 초반 질주

김효경 2026. 4. 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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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두산전 8회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삼성 류지혁. 사진 삼성 라이온즈

단단히 준비한 만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개막 후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반등에 앞장섰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13-3 대승을 거둔 삼성은 두산과 3연전을 2승 1무로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당한 2연패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1-1로 맞선 8회 말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성윤의 안타와 구자욱의 적시타가 도화선이 됐다. 르윈 디아즈의 안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점수차를 두 점으로 벌렸고, 류지혁이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류지혁은 "앞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좀 편하게 들어갔었던 것 같다. 직구 타이밍에 늦지만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2일 대구 두산전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삼성 류지혁. 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이 적용된 뒤 투수들은 하이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타자들은 평소 볼이라 생각하던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어려워했다. 류지혁도 마찬가지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타무라의 직구가 가운데에서 조금 높게 들어오자 초구부터 놓치지 않고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류지혁은 "나도 하이패스트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작년엔 그 공을 그냥 치지 않고 버렸다. 그런데 올해는 그 공을 쳐야 장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겨울에 어떻게 하이패스트볼을 칠지 생각을 많이 했고, 캠프에서 연습을 했다. 그런 게 (홈런으로)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 겨울 류지혁은 말 그대로 구슬땀을 흘렸다. 러닝도 하고, 식단 조절을 통한 체중 감량도 했다. 시즌 초반 3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 0.233에 그쳤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올 시즌도 출발은 좋다. 5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1.248을 기록중이다. 팀내 타자 중 단연 1등이다.

2일 대구 두산전 8회 투런 홈런을 친 뒤 재킷 세리머니를 하는 삼성 류지혁. 사진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준비했다. 지난해 11, 12월부터 1월까지"라며 "류지혁이라는 선수를 봤을 때 더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을 하고, 그 계획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초반이라 성적은 신경을 아직 안 쓰고 있다. (강)민호 형, (최)형우 형이 한 경기, 한 경기 보지 말고 시즌이 기니까 전체로 보라고 조언해줬다. 그러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경기마다 플랜을 짜고 있다. 지금까진 생각대로 잘 되고 있따. 나쁜 공은 안 치고, 좋은 공은 인플레이로 만들려고 하는데 잘 되고 있다"고 했다.

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엔 연패 기간에도 그렇게 저희는 침체되어 있지는 않았다. '두 번 졌네'였다. 앞으로 더 이길 날이 많으니까, 분위기는 항상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는 류지혁.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장타력이 많이 부각되지만 수비도 강한 팀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수비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다. 센터 라인 한 자리를 책임지는 류지혁도 힘을 보태고 있다. 류지혁은 "(김)영웅이랑 (이)재현이가 너무 잘해줘서 그렇다. 나도 잘해야 한다. 항상 하이라이트엔 둘만 나온다"고 웃으면서 "애들이 잘 하니까 좋다. 이 팀에서 2루수를 맡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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