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엔솔 특명…‘배터리 통솔력’ 키워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용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joongang/20260403000457497clyp.jpg)
LG가 배터리 사업의 축을 ‘제품’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옮기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전력 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버테크(Vertech)를 찾고, 이어 브라질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방문해 중남미 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버테크에서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보는 LG가 배터리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기존에는 배터리 셀과 모듈 등 제조 경쟁력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ESS를 기반으로 전력 저장과 시스템 설계 및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에너지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 제조를 넘어 서비스와 운영을 결합한 고부가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 환경도 이런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ESS는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전력 부하를 조정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7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맞춰 글로벌 ESS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빠르게 도입하고, 북미 생산 거점 5곳을 ESS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현지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버테크는 ESS 설계·설치·유지·보수와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시스템통합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LG는 배터리 공급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턴키(일괄)’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운영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SS 통합 솔루션은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후 구 회장이 방문한 브라질은 LG의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시장)’ 전략의 중심이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1000만 명으로 중남미 국내총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LG전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냉장고 신공장을 구축 중이며, 오는 7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와 수입 규제 장벽을 낮추고 물류 효율성을 높여 중남미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까지 방문하며 약 20억 명 규모의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와 신흥 시장을 양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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