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총 세리머니에 뒷걸음질…속상했어요”

김효경 2026. 4.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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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권 1차전에서 권총 세리머니를 하는 GS칼텍스 권민지. [사진 SBS 스포츠]

상처를 극복하니 훌쩍 성장했다. 심기일전한 ‘세리머니 퀸’ 권민지(GS칼텍스)가 여자배구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GS칼텍스는 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주포 지젤 실바(쿠바)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활약한 가운데, 권민지가 14점을 보태 지원사격했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GS칼텍스는 단판 준플레이오프(준PO·흥국생명전), 3전 2승제 PO(현대건설전)에 이어 챔프전까지 4연승 행진 중이다.

권민지는 특유의 화려한 세리머니로 동료들은 물론, 관중석 분위기까지 함께 끌어올린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득점 직후 손을 귀에 가져다 대는 동작으로 홈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챔프전에선 벤치 멤버들에게 달려가 손가락으로 사랑의 총알을 날려 보냈다. 팀원들이 깜짝 놀라 물러설 정도로 에너지가 가득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이 ‘세리머니를 더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이번엔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권총을 발사했다. 팬들은 쓰러지는 척하며 호응했다.

권민지는 경기 뒤 “사실 동료들과 소통이 잘 안됐다. (총알 세리머니를 할 때) 뒷걸음질 해 속상했다”고 토라진 척 하면서도 이내 옆에 앉은 최가은과 함께 총알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팀에 분위기를 띄울 후배가 딱히 없다. 그래서 내가 나선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력은 물론, 팀 분위기까지 함께 책임지고 있지만, 불과 일주일 전엔 달랐다. 준PO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1세트 막판까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채 고전하다 교체됐다.

다행히 교체로 들어간 레이나 도코쿠(일본)가 활약해 팀은 승리했지만, 권민지는 커다란 좌절을 경험했다. PO 1차전을 앞둔 팀 내 6대6 훈련에선 스스로 주전선수 쪽(A코트)이 아닌 B코트로 향할 정도였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즉시 A코트로 건너오라고 지시했다. 해줄 게 많은 선수다”고 칭찬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권민지는 상대의 ‘서브 폭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권민지가 견뎌내고 또다시 세리머니를 펼치는 게 GS의 우승 시나리오다.

김천=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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