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마크롱과 상춘재 만찬…손종원 셰프의 ‘삼계 룰라드’ 올랐다

하준호 2026. 4. 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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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 등 양국 정상 부부만 참석하는 친교 만찬으로, 취임 후 처음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식 정상회담과 국빈 오찬은 3일 진행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친교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지난해 11월 남아공 G20 정상회의 이후 세 번째다.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프랑스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만찬장으로 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을 찾아 프랑스참전비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부

만찬 테이블에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손종원 셰프의 요리가 올랐다. 한국에서 한식·양식 미쉐린 스타를 동시에 보유한 손 셰프는 무지개색 잡채 타르틀렛, 두릅·아스파라거스·해산물 냉채와 대하를 채운 두릅 튀김, 프랑스산 캐비어와 계란·오징어먹물로 한국의 수묵화를 표현한 조개 요리, 삼계탕을 프렌치 방식으로 조리한 삼계 룰라드, 한우 밀푀유, 군고구마 크레이프 등 6개 메뉴를 선보였다. 식전 건배주로는 한국인 박재화씨가 프랑스 샹파뉴에서 생산한 빈티지 샴페인이, 만찬주로는 용인 백옥쌀로 빚은 전통주와 아시아 향신료의 풍미를 담은 프랑스산 레드와인이 제공됐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친교만찬에서 손종원 셰프의 음식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

양국 정상 부부는 만찬을 마칠 무렵 거문고와 현대음악을 접목한 거문고 연주가 박다울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후 마크롱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복숭아꽃 반화(받침 위에 각종 보석으로 만든 조선 왕실 공예품)를 선물했다. 강 대변인은 “1886년 프랑스와의 수교를 기념하며 고종 황제가 사디 카르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K-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방탄소년단(BTS)·스트레이키즈·지드래곤 등 K-팝 가수들의 사인 앨범과 한국 도자 기술로 제작한 백자 양식기 세트를 선물했다.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숙소에는 에펠탑 모양의 공예 작품, 프랑스 국기가 꽂힌 복주머니 모양의 빵,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인 ‘아미앵’식 마카롱 등을 웰컴 키트로 비치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위해 1886년 고종이 프랑스와의 수교를 기념하며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한 ‘고종 반화’를 재해석한 작품과 백자 양식기 세트 등을 준비했다. 뉴스1

마크롱 대통령의 숙소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빵 월드컵인 ‘2026 쿠프 뒤 몽드 드 라 불랑주리’에서 우승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복주머니 빵, 에펠탑 모양의 공예품, ‘아미앵’ 마카롱이 웰컴 키트로 비치됐다. 아미앵은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이다.

마크롱 대통령 방한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실린 ‘가치와 문화의 공유: 140년의 한-프랑스 우정’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된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지난 세월 외교·산업·기술·문화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성장해 왔다”며 “지정학적 경쟁과 체제적 불확실성이 두드러진 세계에서 이는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빈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그러면서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국민주권의 이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최근 평화적 ‘빛의 혁명’에서도 국민의 주권이 재확인됐다”며 “오늘날 프랑스와 한국 간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보다 심화된 전략적 조율로 나아가야 한다. 인공지능,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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