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2P대출 연체율 20% 넘는데… 금감원은 ‘통계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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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대 규모로 불어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금융 시장의 연체율이 20%를 웃돌며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금감원이 P2P 업권 전반의 대출 규모와 연체율 등 핵심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김상훈 의원은 "정부 규제로 P2P 업권으로 발길을 옮기는 국민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이 기본적인 통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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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제출 자료 부실… 사실상 방치
건전성 우려… 관리·감독 강화 필요

1조5000억원대 규모로 불어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금융 시장의 연체율이 20%를 웃돌며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은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P2P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와 차입자를 직접 연결하는 금융 서비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며 이른바 ‘2.5 금융권’으로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지만,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P2P 연계 대출 잔액은 1조57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조695억원)보다 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2021년 4.7%였던 연체율은 2024년 20.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연체율은 12.9%로 낮아졌지만, 이는 신규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통상 대출은 일정 기간 이자 미납이 누적돼야 연체로 분류되는 만큼, 최근 취급된 대출의 부실은 시차를 두고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P2P 대출은 2020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됐다. 은행이 자체 자금으로 대출을 내주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차입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차입자가 부담하는 이자는 주로 투자자에게 돌아가고 플랫폼은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주로 중·소형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1·2금융권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중·저신용자 수요가 몰리면서 ‘2.5 금융권’으로 불려왔다. 최근에는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P2P 금융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금감원이 P2P 업권 전반의 대출 규모와 연체율 등 핵심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P2P 관련 연 단위 기본 통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었다. 통상 P2P 업체들은 금감원에 업무보고서를 제출하지만, 중·소형 업체가 많아 일부 자료가 누락되거나 정해진 양식을 지키지 않는 경우 또한 적지 않았다. 업체마다 통계 산출 기준이 달라 수치를 일괄적으로 취합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 규정 세칙에 따라 자료를 제출해야 하지만, 영세 업체가 많은 P2P 업계 특성상 이를 충실히 지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P2P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등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이 P2P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장기화하면서 연체율도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환 여력이 취약한 차주들의 부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P2P 금융의 주택담보대출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P2P 전반에 대한 점검이 아니라, 주담대에 한정된 측면이 강하다.
김상훈 의원은 “정부 규제로 P2P 업권으로 발길을 옮기는 국민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이 기본적인 통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계 관리 체계 표준화와 정기 공시, 상시 점검을 포함한 P2P 감독 체계 정비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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