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런던서 1600억원대 부동산 쇼핑한 ‘Mr.X’ 정체는 中수배범

송세영 2026. 4. 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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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1600억여원을 들여 부동산 85채를 사들인 미스터리 중국인의 정체가 '불법 도박장 운영 수배범'으로 드러났다.

2일 중국 시나닷컴과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8100만 파운드(약 1620억원)을 들여 부동산 85채를 사들인 중국인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 중국 공안에 의해 수배된 쑤장보(40)로 확인됐다.

쑤장보는 부동산 대부분을 현장확인 없이 사들여 런던 부동산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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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로 수배된 쑤장보와 그가 사들인 영국 런던의 부동산. 웨이보


영국 런던에서 1600억여원을 들여 부동산 85채를 사들인 미스터리 중국인의 정체가 ‘불법 도박장 운영 수배범’으로 드러났다.

2일 중국 시나닷컴과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8100만 파운드(약 1620억원)을 들여 부동산 85채를 사들인 중국인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 중국 공안에 의해 수배된 쑤장보(40)로 확인됐다.

쑤장보는 카리브해의 작은 국가인 세인트키츠 네비스의 ‘황금여권’(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기부하면 시민권을 수여하는 투자이민제도를 통해 받은 여권)을 갖고 신분을 숨긴 채 영국에 12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런던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중 한 채는 세인트폴 대성당, 테이트 모던 미술관,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고급 펜트하우스로 가격이 1300만 달러(197억원)에 달했다. 쑤장보는 부동산 대부분을 현장확인 없이 사들여 런던 부동산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영국 수사당국은 정체와 자금출처가 의심스러운 그를 ‘미스터 X’로 지칭하며 수사에 나섰다. 중국 법원이 제공한 수배자 명단과 사진을 바탕으로 미스터 X가 성공한 사업가로 위장한 수배범 쑤장보임을 확인했다. 영국 왕립검찰청은 지난달 24일 그의 자산을 ‘출처 불명’으로 규정하고 모든 부동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렸다. 쑤장보가 3개월 내에 부동산 구입 자금이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모두 몰수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영국 부동산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쑤장보는 복수 국적자이고 수상한 정황이 많았는데도 런던 부동산 시장에 쉽게 진입했다. 영국 법규에 따르면 투자이민제도를 통해 취득한 ‘황금여권’ 소지자는 고강도 조사대상이고 복잡하거나 규모가 큰 거래도 주의해서 살펴보게 돼 있다.

런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쑤장보가 거액을 갖고 여러 부동산을 한 번에 사겠다고 나섰을 때, 개발업자 입장에선 그야말로 ‘하늘에서 떨어진 큰손 고객’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만 미러뉴스는 “대리인이 모든 절차를 처리한다는 이유로 고객의 배경을 깊이 조사하지 않는 관행이 불법 자금세탁의 문을 열어줬다”고 지적했다.

쑤장보는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국제적인 불법 도박 사이트 ‘란구이팡’을 개설해 운영하다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로 근거지를 옮겼다. 푸젠성 다톈현 공안국과 인민법원은 2023년 9월 쑤장보를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수배했다. 쑤장보는 세인트키츠 네비스 외에 캄보디아 국적도 갖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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