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사라진 종전 기대감, 증시 급락… 코스피·코스닥 매도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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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다시 고꾸라졌다.
전쟁 조기종식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강력한 타격'을 언급하자 급락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으로 간밤 미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1.59% 오르는 등 한국 증시 투자심리 지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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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다시 고꾸라졌다. 전쟁 조기종식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강력한 타격’을 언급하자 급락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환율 역시 장중 1524원까지 치솟았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내린 1056.34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은 코스피·코스닥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날 8.44% 급등해 54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이날 5551.69(1.33%)로 시작해 장중 5574.62(1.75%)까지 올랐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25% 상승한 1130.16으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으로 간밤 미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1.59% 오르는 등 한국 증시 투자심리 지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상승 추세가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한국시간)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그들(이란)에게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마땅히 있어야 할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코스피는 오전 10시17분쯤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3시쯤 5170.27(5.63%)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증시 급락에 두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은 오후 2시34분, 코스피는 2시46분에 발동됐다. 각각 올해 3번째와 6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올해 매도 사이드카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같은 날 발동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두 번째다.
반도체주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91%, 7.05% 급락한 17만8400원, 83만원에 장을 마쳤고, SK스퀘어도 6.29% 급락했다. 현대차(-4.61%)와 기아(-3.03%)도 하락했고, 두산에너빌리티(-6.02%)·미래에셋증권(-7.51%)·네이버(-6.76%)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전쟁 조기종식 기대가 약화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현대로템(6.73%) 등 방산주는 상승했다.

환율도 다시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24.1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분간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연설에서 종전 메시지를 원했던 시장의 실망 매물이 강하게 출회했다”며 “3일 성금요일 휴장인 미국이 빈번하게 주말을 통해 군사 행동을 해온 점에서 이번 연휴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결국 협상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2~3주간 이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발언이 확전 우려를 자극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확전 우려가 커질 수 있겠지만 결국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오려는 행동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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