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한일시멘트(300720)가 수요예측에서 예정 물량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하며 회사채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건설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A+급 신용도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평가다.
한일시멘트 영월공장 (사진=한일시멘트)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제10-1회, 제10-2회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600억원에서 970억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발행은 2년물(10-1회) 300억원, 3년물(10-2회) 670억원으로 구성됐다. 만기는 각각 2028년 4월, 2029년 4월로 설정됐으며, 전량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2년물은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고, 3년물은 신한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했다.
수요예측 결과도 양호한 수준이다. 2년물(10-1회)의 경우, 최초 모집 예정 금액(300억원)을 웃도는 830억원 규모의 주문이 접수되며 약 2.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매매중개업자 7건과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2건으로 총 9건의 수요가 발생했다.
3년물(10-2회)은 수요가 더 집중됐다.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는 총 14건으로, 운용사(집합) 2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0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등에서 2건이 발생했다. 수량은 각각 200억원, 530억원, 200억원으로 총 93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3.10대 1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670억원 등 총 970억원이 기존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채무상환자금 세부 사용내역은 2023년 4월 발행한 제5-2회 공모사채 400억원,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조달한 차입금 200억원이다. 증액 발행한 나머지 270억원가량은 올해 4월 만기를 앞둔 차입금 200억원, 9월 만기인 차입금 74억원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한일시멘트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시멘트 업황이 건설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재무구조 안정성과 현금흐름 대응력 측면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일시멘트는 등급 민평 금리 대비 2년물은 -5bp, 3년물은 -20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언더 발행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자율은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A+등급 2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05%p(2년물), -0.11%p(3년물)를 가산한 수치로 결정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흥행 요인은 한일시멘트의 양호성 건전성이 꼽힌다. 2025년 말 연결기준 한일시멘트의 부채비율은 62.4%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6.3%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0.1%p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는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과거 HLK홀딩스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한일현대시멘트가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다소 하락했지만, 이후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 등 각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 차입규모 감소로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