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출퇴근 대중교통→여가용', 오세훈 발언 달라졌다" 대체로 사실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4. 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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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윤희숙 예비후보 주장...대중교통 한계 지적되자 '관광·여가용' 강조...조례 통한 지원과 상충

[김시연 기자]

 3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가 열리면서 토론 시작을 앞두고 (왼쪽부터) 윤희숙,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단상에 서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가 지난해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한 '한강버스'가 출퇴근 이동 수단으로 제 기능을 못하면서 '관광-여가용'으로 변질됐고, 이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의 발언도 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3월 31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비전 토론회에서 한강버스 문제를 거론하면서, "(오세훈 시장이) 출퇴근용이라고 당시에 어마어마하게 많이 말했다"면서 "그런데 사람들이 안 타니까 또 엊그제는 방송에 나가서 한강을 바라보는 유람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오세훈 난타전 "당 어려울 땐 숨만 쉬더니", "지금부터 효자 노릇" https://omn.kr/2hl74 )

한강버스의 기능에 대해 오 시장의 발언이 달라졌는지 따져봤다.

[한강버스 계획 단계] 서울시 "잠실-여의도 30분 주파" 대중교통 역할 강조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선착장 부근 한강에 전날(15일) 오후 8시 24분께 승객 82명을 태우고 접근하던 한강버스가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서 있다. 승객들은 사고 직후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한강버스는 한강 수위가 높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 권우성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한강버스('한강 리버버스') 계획 단계에서 출퇴근 등 대중교통 기능을 앞세웠던 건 사실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4년 2월 1일 '한강 리버버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통체증 없이 잠실에서 여의도를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이라며 대중교통 기능을 강조했고, '관광용'이라거나 '여가용'이란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내손안의 서울, 잠실~여의도 30분에 주파…한강에 리버버스 뜬다!)

당시 서울시가 홍보한 한강 리버버스의 평균 속력은 17노트(31.5km/h), 최대 속력은 20노트(37km/h)로 기존 유람선보다 빠른 반면, 편도 요금은 3천 원으로 유람선(2만~3만 원)의 1/7~1/10 수준이었다. 더구나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오 시장은 당시 "'한강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을 경험하며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중교통 기능을 강조하는 한편, 한강버스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3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서울시장실, 잠실~여의도 단 30분 '한강 리버버스'… 서울시, 수상 대중교통 시대 연다)

[한강버스 운항 이후] 대중교통 경쟁력 한계에 '관광용·여가용' 강조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에 승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승 체험하고 있다. 2025.9.18
ⓒ 연합뉴스
한강버스는 서울시 마곡, 여의도, 잠실 등 한강의 주요 거점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난해 3월 시범 운항을 거쳐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시범 운항 이후 애초 계획보다 느린 속도, 잦은 고장, 선착장 접근성 등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오 시장과 서울시도 점차 관광 기능을 내세웠다.

한강버스 정식 운항 첫날인 2025년 9월 18일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이동 목적 외에도 도시생활 속 시민들의 스트레스로부터 힐링, 자유, 치유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애초 한강버스를 만든 목적이 대중교통이 아니라 관광 레저 목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감사원도 지난 3월 16일 '한강버스 및 여의도 선착장 조성사업 관련 국회감사요구 감사 보고서'에서 서울시가 한강버스의 예상 속도가 출퇴근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업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애초 30분 걸린다던 여의도~잠실 구간은 시운항에서 49분이 걸렸고, 12~16노트 시뮬레이션에선 38~52분이 걸려 지하철(35분)에 크게 못 미쳤다(관련 기사 : 감사원 "한강버스 운항 속도 목표 미달, 경제성 분석 위법" https://omn.kr/2he5t).

서울시에서 '한강버스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던 공공투자관리센터도 지난 2018년 3월 "한강 수상교통수단은 출퇴근보다는 관광 측면의 기능이 강하고, 경제성은 물론 재무적 타당성이 부족하여 현 상태에서는 민간투자유치사업으로 추진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오 시장은 지난 3월 30일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한강버스를) 통근 수단으로만 쓴다고 얘기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 절반, 그 다음에 관광용 여가용이라는 기능이 절반"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관광용으로는 유람선이 이미 있다"는 주영진 앵커 질문에 "유람선은 굉장히 운항되는 횟수도 적고 매우 비싸다. 한 번 타려면 2만~3만 원, 그 안에서 식사까지 하려면 훨씬 더 든다"면서 "이게 지금 3000원이지 않나"라고, 유람선 대비 한강버스의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다.

서울시 조례 '대중교통' 규정하고 재정 지원... "관광 강조할수록 민간 유람선과 상충"
▲ 한강버스 주민감사청구 기자회견 서울환경연합, 공공교통네트워크, 서울Watch 주최로 3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감사원이 못 밝힌 진실, 시민이 끝까지 파헤친다! 한강버스 주민감사청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이정민
한강버스를 저렴한 유람선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오 시장 발언에 대해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월 31일 <오마이뉴스>에 "오 시장이 강조한 저렴한 비용은 대중교통이란 법적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조례에 대중교통으로 지정해 차액을 보조하는 것인데 관광용과 대중교통 기능이 반반이고 대중교통으로 전용이 힘들다면 대중교통으로 지정해서 민간사업자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게 되기 때문에 편법임을 자임하는 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9월 한강버스 정식 운항에 맞춰 시행한 '서울특별시 한강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에서는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대중교통'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가 한강버스 요금을 민간 유람선의 1/10 수준인 3천 원으로 정하고, 한강버스 사업자의 지출금이 수입금을 초과할 경우 '운항결손액'을 서울시 재정으로 보전해주기로 한 것도 '대중교통'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 민간 유람선은 '관광·유람'-한강버스는 '대중교통'
 서울시는 지난 3월 31일 ‘팩트브리핑’ '한강유람선과 한강버스는 전혀 다릅니다!'에서 민간유람선 성격을 ‘관광·유람’으로 규정한 반면, 한강버스는 ‘대중교통’이라고 명확히 구분했다. 다만, 서울시는 4월 1일 오마이뉴스 취재 이후 한강버스 성격을 '여가형 대중교통'으로 수정했다.
ⓒ 서울시
오 시장은 한강버스의 관광 기능을 강조한 반면 서울시는 오 시장 인터뷰 바로 다음날인 지난 3월 31일 '팩트브리핑'(한강유람선과 한강버스는 전혀 다릅니다!)에서 민간유람선 성격을 '관광·유람'으로 규정하고, 한강버스는 '대중교통'이라고 명확히 구분했다.

서울시 대변인실 담당자는 1일 <오마이뉴스>에 "조례상 대중교통으로 돼 있고 '한강버스'란 명칭에 따라 원론적으로 대중교통이라고 한 것"이라면서 "퇴근길에서 힐링하면서 여가를 누리는 면도 있고 대중교통으로 출발했지만 여가를 즐기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오 시장 발언이 맞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내부적으로 담당부서와 논의해서 한강버스 성격을 '대중교통과 유람'으로 수정하는 쪽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시는 1일 해당 카드뉴스에서 한강버스 성격을 '대중교통'에서 '여가형 대중교통'으로 고쳤다.

김상철 정책센터장은 "오 시장이 관광 기능을 강조할수록 한강버스의 애매모호한 위상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관광 목적으로 하려면 이동수단과 달리 관광객이 즐길거리가 더 많아야 해서 유람선 방식으로 운행해야 하는데, 이동수단인 한강버스를 관광용이라고 하는 순간 기존 민간 유람선과 충돌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에 한강버스를 증편하고, 통근 시간을 짧게 하려고 중간 환승까지 도입한 건 대중교통 목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이제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서울시민에 대한 기망"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한강버스 도입 과정에서 관광 활용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주로 출퇴근 활용 등 대중교통 기능을 앞세웠던 건 사실이다. 반면, 지난해 운항 과정에서 대중교통 기능에 한계가 드러나자 기존 민간 유람선과 유사한 '관광·여가용 기능'을 강조한 발언도 늘어났다. 따라서 한강버스 기능에 대한 오 시장 발언이 달라졌다는 지적은 '대체로 사실'로 판정한다.

[오마이팩트]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한강버스가 출퇴근용이라던 오세훈 시장이 이제 유람선 역할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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