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예전으로 못 돌아가”…종전돼도 국제유가 90달러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4. 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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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
조기 종전에도 유가 회복 어려워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
지난 3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급등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압력을 줄 것이라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KIEP 분석에 따르면, 전쟁이 조기 종전 되더라도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으로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고서에는 전쟁 전개 양상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별 유가 전망이 담겼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74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피격하는 등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경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유가는 11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에서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시설 복구에 드는 시간과 비용 탓에 2027년 4분기 기준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쟁 이전보다 43% 높은 수준이다. KIEP는 “이번 전망은 어디까지나 하한 추정치”라며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폭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KIEP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한국은 나프타 수입의 34.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카타르 등 주요 에너지 시설이 타격받는다면 복구에만 3~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KIEP는 현재 상황이 이미 ‘봉쇄 장기화’ 국면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과의 공조 체계 속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축유가 소진될 경우를 대비해 긴급 수입 대체 경로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쉽게 돌아가기 어려운 만큼,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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