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초만에 뚝딱"…휴대폰 개통 '안면인증' 직접 해보니

정혜승 기자 2026. 4.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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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정혜승 기자] “안면인증. 정면을 응시해주세요. 신원확인 완료!”

2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직영점. 개통 신청서를 작성한 뒤 직원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본인 확인 서비스 ‘패스(PASS)’ 웹페이지가 열렸다. 신분증 촬영을 마치자 곧바로 안면인증 절차가 이어졌다.

화면에 표시된 가이드에 맞춰 얼굴을 원형 영역에 위치시키고 오른쪽을 응시하자 인증은 약 10초 만에 완료됐다. 매장 직원은 “안면인증이 실패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 수준”이라며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휴대폰 개통 안면인식 검증 시스템(MIS)은 지난해 12월 23일 시범 도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요 민생범죄 대응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명의도용 등을 차단하기 위해 추진한 조치다.

당초 시범 운영은 지난 3월23일까지였지만, 정부는 현장 안착과 제도 보완 필요성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오는 6월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연장은 현장 혼란과 보안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생체정보 수집에 대한 이용자 거부감이 커진 상황에서, 대체 인증 수단 마련과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매뉴얼 보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 현장은 “문제없어요”…고령층도 수월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 체감하는 안면인증 과정은 매끄러웠다. SK텔레콤 직영점 직원은 “기기 작동에 생소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안내 문구를 따라 진행하면 고령층 고객도 헤매지 않고 완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면인증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도 예상보다 낮았다. 이 직원은 “정부 정책에 따른 본인 확인 절차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수긍하신다”면서도 “다만 도입 초기인 만큼 연령대나 직업군에 따라 반응이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에 민감한 젊은 층이나 직장인들은 내 생체 정보가 어디로 향하는지 구체적으로 묻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 얼굴 정보가 어딘가에 저장되는 것 아니냐”는 현장의 단골 질문이다. 직원은 “얼굴 이미지 자체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매번 강조해 설명하며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얼굴 정보 저장 안 돼”…보안 실효성 과제

수집된 생체 정보가 유출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도 뜨겁다.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식 감시 사회로 가는 것 아니냐”, “얼굴 정보까지 털리면 성형해야 한다”는 식의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와 통신업계는 이러한 우려가 오해라는 입장이다. 시스템상 저장되는 정보는 원본 사진이 아닌 ‘안면인증 결과값’뿐이기 때문이다.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 촬영된 얼굴이 일치하는지 여부만 확인한 뒤, 대조에 사용된 생체 정보는 즉시 파기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안면인증은 ‘수집’이 아닌 ‘대조’를 위한 일회성 절차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용자와 현장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업체, 관계기관, 전문가 등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여 필요한 사항들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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