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은 99% 가짜 수학한다” 서울대 변호사, 딸에 시키는 것

박소영 2026. 4. 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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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는 대포자(대학 진학을 포기한 사람)”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시에서 수학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닥수(닥치고 수학)’가 현실입니다. 6세부터 학원에 다니며 자기 나이보다 3년 이상 선행학습을 하고, 고난도 심화 문제도 풉니다. 이른바 대치동식 최상위 수학 로드맵은 전국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포자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만 많이 푸는 ‘양치기식 공부’를 하다가 결국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서울대 출신 베테랑 법조인 박현욱 변호사의 딸 역시 대치동식 로드맵을 따르다가 수포자가 될 뻔했습니다. 그때 박 변호사가 직접 나서 수학 공부를 시작했고, 딸에게 ‘진짜 수학’을 알려주면서 상황을 바꿨죠. 그가 말하는 진짜 수학은 뭘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박 변호사를 만나 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빠, ‘비와 비율’이 뭐야?”

초등 4학년 딸의 질문에 서울대 출신 베테랑 법조인 박현욱 변호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아이가 수학을 물어본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아이의 입시 성공을 위해 ‘아빠의 무관심이 필수’라는 말을 믿었다. 대한민국 최고 학군지 대치동에 살면서도 딸이 어느 학원에 다니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직접 물어보니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초등 수학쯤이야’ 하며 호기롭게 교과서와 문제집을 펼쳤다. 그런데 여러 번 봐도 이해가 안 됐다. 알고 보니 해당 내용은 초등 6학년 과정이었다. 딸이 2년 선행학습을 한다는 사실도 놀랐지만,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비와 비율을 설명하는 분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부실했다는 점이다. ‘이걸 보고 어떻게 이해하지?’ 그는 6년 전 이날을 계기로 ‘수학 전도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박현욱 변호사는 진짜 수학을 하기 전에 『숫자 갖고 놀고 있네』『깨봉수학』같은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수학 원리를 이해하고 재미있게 탐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사실 박 변호사는 수학 전문가가 아니다. 오히려 수포자에 가깝다. 학력고사 세대였는데, 수학 점수가 낮아 재수를 했다. 이후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95년 법무법인 태평양에 입사해 2년 전 퇴사할 때까지 30년 동안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소송을 진행했다. 반평생을 법조인으로 살면서 말 그대로 ‘수학과 담쌓고’ 지낸 셈이다.

그랬던 그가 초·중·고 수학 교과서는 물론 수학 고전 『유클리드 원론』 『방법서설』 까지 독파했다. 딸과 같이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수학 원리를 깨닫고 ‘진짜 수학’이 뭔지도 알게 됐다. 진짜 수학은 공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는 수학이다. 그는 “수식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며 “그러면 공식을 잊어버려도 다시 유도해 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 교육이 정답을 맞히는 데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공식을 외워 숫자를 대입해 답을 내는 가짜 수학이다. 박 변호사는 진짜 수학을 깨치자 한국의 수학 교육이 ‘가짜’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여전히 공식을 달달 외워 답을 맞히는 능력만 키우고 있어서다. 사칙연산·분수·루트·방정식·함수 등의 개념과 원리를 알려주는 『변호사 아빠의 진짜수학 이야기』를 펴낸 이유다. 그는 “가짜 수학은 AI가 훨씬 잘하는데, 학교는 물론 대치동 학원에서도 여전히 이것만 가르치고 있다”며 “원리를 이해하는 진짜 수학을 배워야 AI에 대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딸에게 진짜 수학을 알려줬고, 딸은 중1부터 수학 학원을 그만뒀다. 학군지 로드맵을 이탈하면서 ‘아이를 포기한 집’이라는 시선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딸이 연산과 문제를 많이 푸는 ‘양치기식 공부’를 버거워했는데, 그대로 뒀으면 수학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져 수포자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진짜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딸은 올해 고1이 됐다. 진짜 수학은 딸의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됐을까? AI시대에 진짜 수학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대치동은 99% 가짜 수학한다” 서울대 변호사, 딸에 시키는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948

■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수학 학습법

「 ①7세에 초3 선행? 대치동 최상위 수학 공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270

② 3세 딸에게 “사과 2분의1 줄게”…MIT 박사로 키운 교수의 양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39

③의대 보내려다 수포자 된다? 사고력 수학 20년 신화 진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74

④초등생이 ‘수학의 정석’ 푼다…‘황소’ 붙어도 안가는 대치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465

⑤“수능 대박 재벌가도 다녔대” 선행 구멍 막는 ‘누테’ 돌풍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25

⑥“올해 수능도 ‘닥수’의 폐해” 대치동 원장이 때린 엄마 실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292

⑦초4 넘으면 말린다, 사고력…초등학 전문가 ‘천쌤’ 일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850

⑧"의대? SKY? 최소 3년 확보해야" 대치쌤의 이유 있는 선행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197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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