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이 판을 흔든다…‘개막 4연승’ KT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요즘 프로야구 KT 위즈 벤치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된 새 얼굴과 젊은 피의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개막 신바람을 내는 중이다. 먼저 지난달 28~29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더니 31일과 1일에는 한화 이글스를 연파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개막전부터 선보인 파격 라인업이 힘을 내는 분위기다. KT는 지난해 개막전과 비교해 선발 야수진이 대폭 바뀌었다. 9명 중 무려 8명이 뉴 페이스였다. 자리를 지킨 이는 3루수 허경민뿐. KT 이강철 감독이 “이러다가 나도 바뀌고 잘리는 것 아니냐”고 농담할 정도로 변화의 폭이 컸다.
최근 몇 년간 KT는 주전의 힘으로 버텨왔다. 2021년 통합우승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은 점은 분명 무기였지만, 144경기 대장정을 끌고 가기에는 지구력이 부족했다. 지난해 6년 만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주전 야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변화는 불가피했다. KT는 지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베테랑 타자 김현수를 영입했다. 김현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타격 장인이다. 3할 타율을 놓치면 뉴스가 될 정도로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안현민의 짐을 나눠줄 해결사가 필요했던 KT는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일단 영입 효과는 쏠쏠하다. 천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김현수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11-11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우전 2루타를 터뜨려 4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현수와 함께 영입한 외야수 최원준의 배트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개막 4경기 성적은 타율 0.389 5타점 5득점. 역시 1일 경기에서 홀로 5타점을 터뜨리는 맹타로 기존 주전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주력도 좋은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전체적인 기동력도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성우가 굳게 지키던 안방에도 변화가 있다. FA로 데려온 한승택이 장성우와 마스크를 양분하는 중이다. 한승택 영입은 허리가 좋지 않은 장성우의 체력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앞으로 한승택이 타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면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FA 선수들만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신진 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인 내야수 이강민이 대표적이다. 개막전에서 깜짝 선발로 출격한 이강민은 3안타를 때려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유격수 고민이 큰 KT로선 반가운 수확이다. 또,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98경기 타율 0.412의 뛰어난 성적을 낸 내야수 류현인도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대주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2019년 부임 후 두 차례 재계약한 이 감독으로선 가을야구 진출이란 성과를 내야 재신임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주전 야구를 향한 결별 선언은 올 시즌 KT의 벼랑 끝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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