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기시대’ 될 것”…호르무즈 봉쇄엔 “美석유 사라”

강태화 2026. 4. 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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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달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란 전쟁에서 조만간 손을 뗄 의사를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종전 선언’ 대신 “2~3주 안에 이란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겠다”며 이란이 합의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련해선 “미국이 도움을 주겠지만, 호르무즈를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세계 각국이 관리해야 한다”며 사실상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조만간, 아주 조만간 완수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란에 대해선 “군사적, 경제적 측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초토화됐다”며 “해군과 공군은 사라졌고, 미사일은 거의 소진됐거나 무력화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향후 2~3주의 시한을 준 뒤 이란을 향해 최대 공습을 가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마땅히 있어야 했던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며 “이 기간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발전 시설을 매우 강력하게,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가장 쉬운 표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생존의 작은 기회를 주기 위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그곳(에너지 시설)을 타격한다면 그곳을 사라질 것이고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오는 6일로 시한을 정해뒀던 에너지 시설 공습의 ‘데드 라인’을 ‘향후 2~3주’로 변경한 최후통첩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전면적 공습을 언급하면서도 “(종전 협의와 관련한)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기존 지도부 전원이 사망하면서 사실상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새로운 세력은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항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세계 각국은 그 공급로를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며 “그들이 그것(호르무즈 해협)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역할에 대해선 “우리는 도움을 주겠지만, 그들이 그토록 절실히 의존하는 석유를 보호하는 역할은 그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중동산 원유가 필요한 국가들이 알아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사안을 해결하라는 의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현재 거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ㆍ미국산 원유 증산 계획)’ 프로그램으로 미국은 지구상에서 석유와 가스 생산 1위 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 제거로)베네수엘라로부터 공급받는 수백만 배럴을 논외로 하더라고 사우리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안할 것이 있다”며 “우리는 석유가 넘쳐나니 (중동산 원유 대신) 미국에서 석유를 사라”고 했다. 또 “우리가 요청했을 때 우리와 함께 했어야 했다”며 “늦었지만 용기를 내서 (호르무즈)해협으로 가서 (해협을)지키고 스스로 (원유를)사용하라”고 덧붙였다.

대이란 전쟁 개전 33일차인 이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대략 18분간 이어졌다.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2월 28일 오전 1시15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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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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