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법원 결정 수용해 대구시장 경선 다시 해야”

최태욱 2026. 4.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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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는 잘못된 공천” 당 지도부 정면 비판
김부겸 상승세는 “자해 공천 난맥상” 탓
김부겸 우호적 평가 홍준표에 “무책임하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일 대구시장 공천배제 취소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재경선을 촉구하며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진은 주 부의장이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낸 가처분 사건 심문을 위해 지난 3월 27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가기 전 모습. 임은재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경선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법원 결정을 깨끗이 수용해 경선을 다시 치르는 것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정면으로 재경선을 요구했다.

주 부의장은 2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자신의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 시점을 “오늘 내일 중”으로 예상하며 “인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법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점을 언급하며 “당과 공관위가 스스로 정한 당헌·당규를 어기고 공천·컷오프 제도의 본질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논리 구조가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지난달 31일 김 지사의 신청을 받아들이며 국민의힘 컷오프 과정의 당헌·당규 위반과 본질적 내용 침해를 인정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의신청·항고 가능성에 대해 주 부의장은 “당이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법원 결정을 수용해 다시 경선을 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라며 “여기에 불복해 항고하면 공천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판결 취지대로 따르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하며 지도부 책임 있는 조치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전날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정경선 협약식에 참석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당이 정한 경선 후보 명단에는 없지만 현역 의원이라 연락이 와 참석했다”며 “공정 경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입장이라 조금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경선 배제 상태에서도 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법원 판단 이후 공천 문제를 정면 돌파해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박덕흠 의원이 내정된 데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주 부의장은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잘못한 것을 스스로 고치기는 어려우니 새 위원장이 와서 고쳐달라는 뜻이 반영된 인선으로 안다”며 기존 공천 결정의 ‘원점 재검토’를 새 지도부 과제로 공개 요구했다. 

이정현 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진 ‘대구 공천 파동’을 후임 공관위가 수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본인의 컷오프 명분으로 거론된 ‘세대교체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세대교체는 유권자가 하는 것이지 한두 사람이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관성도 없다”고 비판하며, 자신보다 정치 선배들도 다른 지역에서 공천을 받는 상황에서 대구에서만 ‘중진 정리’가 작동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정 지역, 특정 인물만 겨냥한 선택적 세대교체라는 문제 제기다.

선당후사 논란에 대해서는 ‘잘못 바로잡기’가 진정한 선당후사라고 역설했다. 

주 부의장은 “납득할 만하면 당의 최고 중진으로서 왜 선당후사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잘못된 결정을 해놓고 무조건 묵인해 달라는 선당후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당을 위해서라도 ‘무도한 공천 학살’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여권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1대 1 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우리 당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며 “대구에서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과, 특히 이번 공천 과정에서 1·2등을 컷오프한 난맥상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가 후보가 되지 않으면 투표를 포기하거나 다른 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공천 혼선이 실제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부의장은 이번 상황을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자해 행위”라고 규정하면서도 “지금이라도 당이 제대로 정비하면 시민들이 다시 판단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 성격에 대해선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과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균형을 바로 세울지를 함께 따져보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보수 유권자 결집을 호소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발언도 겨냥했다. 김부겸 전 총리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은 홍 전 시장에 대해 주 부의장은 “우리 당 이름으로 시장을 했던 분이 민주당을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시정을 이끌었던 인사가 선거 국면에서 당내 갈등을 키우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다.

한편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장 공정 경선 협약식은 컷오프에 불복해 법정 다툼 중인 주호영 부의장의 돌발 참석으로 일순간 얼어붙었다.

붉은 점퍼를 입고 등장한 주 부의장은 후보 배열과 발언 순서를 두고 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행사 중앙을 차지했고, 경선 주자들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 자격으로 온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며, 주 부의장은 “대구 의원 모두 초청한 것으로 알고 참석했다”며 정당한 참여라고 맞섰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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