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수 후 정밀 타격"…'셀프 승리' 선언 후엔 '나토'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 “우리는 꽤 빨리 나갈 것”이라며 이란 전선에서 미군을 철수할 뜻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철수가 이뤄지더라도 필요에 따라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한)정밀 타격(spot hits)을 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핵시설 등에 대한 지상군 투입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상군 투입 배제?…“위성으로 지켜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의 철수 시점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없다”면서도 “우리는 꽤 빨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철수 시기를 “2~3주”로 특정한 것과 유사한 맥락의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군 철수 이후 필요에 따른 부분적 정밀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움직임을 보일 경우 특정 시설을 목표로 한 공습 작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을 통한 핵시설 무력화가 아닌 정밀 타격을 택한 배경과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라는 이번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현재 행방이 묘연한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450㎏에 대해서도 “그건 지하 깊숙이 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축우라늄 확보를 위한 지상군 투입을 사실상 배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우라늄에 대한 회수 작전 대신 “우리는 위성으로 항상 (이란의 핵무기 개발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했다.
증시 개장 직전 “이란이 휴전 요청”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이란의 지도부와 관련 “나는 정권교체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전쟁 사상자로 인해 그것을 얻었다”며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이란의 새 지도부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들은 더는 폭격당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개장 직전인 오전 8시 44분에는 소셜미디어(SNS)에 “이란이 휴전을 요청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되고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시점에 검토하겠다”며 “그때까지 이란을 박살내거나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당 언급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전적으로 우리 통제하에 있다”며 이스라엘 소유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이란이 휴전을 요청했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다만 해당 서한이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나 이슬람혁명수비대 군부와 조율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국민연설 예정…‘나토 탈퇴’ 언급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란 전쟁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혐오감(disgust)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중에도 나토 탈퇴를 “절대적으로(absolutely)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 그건 일방통행 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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