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는 바보상자일까…“급변하는 사회구조, 충격 대비해야”

오병훈 기자 2026. 4. 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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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어른들은 종종 TV를 ‘바보상자’라 지칭하며 거리 둘 것을 당부하곤 했다. TV를 통해 출력되는 영상을 비판적 사고 없이 시청하면 생각하는 힘을 잃고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TV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훌륭한 매체이자 동시에 무분별한 TV 시청에 대한 우려를 낳는 골칫거리처럼 묘사되기도 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바라보는 시선도 유사하다. AI를 통해 무한한 산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AI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AI 혁신·진흥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안전·신뢰성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안전연구소)와 함께 일반 국민과 AI 전문가가 참여하는 ‘AI 안전 국민 공감 토크콘서트’를 1일 오후 7시 가빈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AI 안전 관련 강연을 진행한 김 교수는 “AI를 무조건적으로 ‘정답 자판기’로 삼는 경우 오히려 학업 역량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를 수단으로서 ‘지식 증폭기’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튀르키예의 한 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무분별한 AI 사용이 오히려 교육 격차를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현지 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시험을 보는데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AI 없이 문제를 풀도록했다.

첫 시험 결과는 AI를 사용한 그룹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AI를 사용했던 그룹에게 다시 AI 사용을 금지하고 숫자만 바꿔 재시험을 진행했을 때 AI를 사용했던 그룹 점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AI를 통한 ‘사다리 걷어차기’ 우려도 지적했다. 이미 회계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대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신입 사원들이 성장 기회를 잃게 되고 이는 지식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김 교수는 “수십억원의 AI 수술 기계를 도입한 병원 입장에서는 수술 경과도 좋고 효율도 좋아진다”며 “문제는 인턴이나 레지던트들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수련생들의 학습 기회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페이크’나 ‘AI 정보유출’도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AI가 사회구조 전반에 가하는 충격을 완화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안전한 AI 확산이라는 것이 김 교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안전하게 AI를 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안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AI 시대에도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고 선택권을 가지고 사람답게 존엄성을 가지고 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 류제명 제2차관은 “AI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가 정부의 아주 중대한 과제”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모든 국민이 AI를 산수를 배우듯이 한글 배우듯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 모두가 AI를 정확히 알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AI가 주는 충격을 기회로 전환할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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