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책상엔 모니터 4대…선거 코앞인데 밤마다 코딩 삼매경, 왜
어둠이 내려앉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30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국회 사무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 이 대표는 6·3 지방선거 전 공개를 앞둔 ‘개혁신당 쇼츠(Shorts) 생성기’ 개발 작업에 한창이었다. 쇼츠 생성기는 영상을 올리면 자동으로 배경 음악과 특수 효과 등을 삽입해 수십초 분량의 쇼츠를 제작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의 책상엔 4개의 모니터에서 코딩 작업 스크립트가 어지럽게 입력되고 있었다. 이중 대형 모니터는 이 대표가 사비로 구매했다고 한다. 의원실 구석엔 밤샘 개발 작업 중 쪽잠을 자는 간이침대와 잠옷이 놓여 있었다. 이 대표는 개발자 출신 전정표 비서관의 책상과 자신의 책상을 분주히 오가며 코딩 작업을 이어갔다. 코딩 작업을 담당하는 사무처 직원들도 수시로 의원실을 드나들며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언했다.
“여의도가 아니라 판교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 대표는 “우리 당 후보는 신인이 많다. 영상 편집부터 공약까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다 짜주는데 이걸 안 만들면 후보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딩을 짜다가 밤을 새우는 일도 잦다는 그는 “의원회관 지하 사우나가 무료다. 밤새우고 바로 씻을 수 있는 건 특권”이라고 했다.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정당 대표가 밤마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왜 코딩 작업에 몰두하는 걸까.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의원회관에서 진행했다.
Q : 선거를 앞두고 왜 AI에 몰두하나.
A : “우리 후보는 정치 초보다. 이들을 돕기 위해 선거운동 동선을 짜는 ‘AI 사무장’ 등 도구를 만들었다. 과거 서울 상계동에서 어려운 선거를 뛰면서 취득한 노하우를 후보들과 나누고 싶다. 개발자의 시각에서 정치판과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어서 밤마다 컴퓨터 앞에 앉는다.”

Q : AI로 정치판을 이롭게 할 수 있나
A : “정쟁만 하는 국회가 AI로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일례로 지난 쿠팡 청문회에서 나는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게 된 시스템 문제에 집중했다. 그런데 다른 의원들은 “쿠팡이 홈플러스 사면 어떻게 해”라는 식의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호통만 치더라. AI를 활용해 리서치만 열심히 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거다. 비용적으로도 국민의힘보다 당직자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인 개혁신당이 AI를 활용해 국민의힘과 같은 분량의 일을 하면 매년 수백억원을 아끼는 것이다.”
Q : 선거에 올인해야지 AI 개발에 몰두할 때냐는 지적도 있다
A : “선거에 도움이 되는 AI 개발하는 거다. 나는 늘 선거 승리를 위해 새로운 전술을 썼다. 지난 총선 때 다들 어림없다고 했지만, 동탄 선거에서 3파전을 뚫고 당선됐다.”

개혁신당은 최근 일본의 신생 정당 ‘팀미라이’와 비교되고 있다. 개발자 출신인 팀미라이의 안노 다카히로 대표는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유권자가 질문하면 24시간 내내 답변하는 챗봇인 ‘AI안노’를 활용해 11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다.
Q : 팀미라이 대표와도 자주 소통하나
A : “지난해 가을 우연히 행사에서 만났다. 개발자 출신 대표로서 정당 시스템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Q : 팀미라이처럼 돌풍을 일으켜야 하지 않나.
A : “팀미라이는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개혁신당은 한국 양당 체계의 균열을 파고들겠다. 개혁신당의 독보적인 AI 능력을 활용하면 팀미라이 같은 돌풍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
■ 더중앙플러스-이런 기사도 있어요
「 운전대 잡은 이준석 경악했다…尹 ‘아이오닉 조수석’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284
“의원 300명이 짜고 AI 거부” 이준석이 경고한 2028 총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34
」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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